여름철 폭염 때문에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대구에 때아닌 눈 폭탄이 쏟아졌다.
8일 새벽부터 대구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대구기상지청은 오전 7시 30분 대구를 비롯해 경산, 구미 등 대구ㆍ경북 지역 11곳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눈 때문에 도로 곳곳이 아수라장이 됐다. 미끄러진 차들이 서로 엉켜 출근 대란까지 벌어졌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하빈초, 대실초 등 일부 초등학교는 휴업에 들어갔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번 눈은 오후까지 2~5㎝ 더 내린 후 8일 밤에 그칠 예정이다.
좀처럼 눈 구경하기 어려운 대구에 눈이 쏟아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대구 시민들의 ‘눈’ 관련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대구 시민들이 느끼는 ‘3월의 함박눈’에 대한 생생한 체험담이 담겨있다. 한 대구 시민은 “쏟아지는 눈 때문에 차를 버리고 출근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시민은 “반려견에게 눈을 보여주려고 산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대구 시민이 올린 게시물에는 따뜻한 옷을 입은 채 뛰어 놀고 있는 강아지들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시민은 맨발로 눈 구경에 나섰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들에 따르면 대구 시민들은 쏟아진 눈에 불평 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최지영 씨는 “눈 때문에 출근길 고생을 하긴 했지만, 대구에서는 눈이 귀하기 때문에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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