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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 백해무익... 안락사해야” SNS 발칵 뒤집은 국회의원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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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 백해무익... 안락사해야” SNS 발칵 뒤집은 국회의원 발언

입력
2018.03.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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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에서 “들고양이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고 했던 발언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는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오른쪽). 게티이미지뱅크ㆍ연합뉴스
과거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에서 “들고양이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고 했던 발언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는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오른쪽). 게티이미지뱅크ㆍ연합뉴스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전북 김제ㆍ부안)이 과거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들고양이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고 했던 사실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김 의원의 발언이 담긴 회의록이 돌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가 공개하는 ‘국회회의록’ 시스템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해 정기국회 기간 열린 11월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위 회의에서 “길고양이는 백해무익하다”며 “모두 중성화 수술을 하기 어려우니 안락사 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소위에선 동물보호법 개정안 중 모든 길고양이를 구조ㆍ보호조치 대상에 포함시켜 중성화 후 방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당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길고양이는 2013년 기준으로 전국에 약 110만 마리 이상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며 “현재는 훨씬 늘었을 텐데 다 포획해서 중성화 수술을 하기도 어렵고 보호센터에 다 넣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부처의 검토 의견을 설명했다.

이어 소위 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속기록에 따르면, 김종회 의원은 김 차관에게 길고양이 중성화 조치와 관련해 질의하면서 “수가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까 중성화도 중성화지만 안락사 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차관은 ‘동물보호 원칙’과 상충 돼 중성화 조치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들고양이가 존재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유익한 점이 한 가지라도 있느냐”며 “없지 않느냐. 그러면 이 법이 분명히 악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동물보호가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인간은 인간 중심”이라며 “이건 들고양이이고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바꾸라)”라고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이 담긴 회의록이 5일부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뒤늦게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항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길에 버려진 고양이는 대부분 인간이 키우다 버린 것이기 때문에 수많은 ‘캣맘’들이 이들을 위해 밥을 준다”며 “김 의원의 발언에 화가 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지구의 주인이 사람이냐”며 “길고양이도 사람과 공존해야 할 죄 없는 존재”라고 썼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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