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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유리천장’ 깬 여성 1호 용접기능장 박은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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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유리천장’ 깬 여성 1호 용접기능장 박은혜씨

입력
2018.03.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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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1호 용접기능장 박은혜씨. 한국폴리텍대학 제공
대한민국 여성 1호 용접기능장 박은혜씨. 한국폴리텍대학 제공

“처음엔 (여자라고)소금을 뿌리는 분도 계실 정도로 여성 용접사를 향한 시선이 따가웠지만, 내가 지금 걷는 길이 후배들에게는 희망의 빛이 되리라 믿었습니다.”

대표적인 금녀(禁女)의 영역인 용접분야에서 ‘기술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1호 용접기능장을 취득한 후 교수로 후학양성에 나선 박은혜(45)씨의 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도시가스 시공관리자로 일하면서 현장에서의 잔뼈가 굵었던 박씨였지만, 결혼과 출산 후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이른바 경력단절여성이 됐다. 그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인 2004년 한국폴리텍대학을 찾아 본격적으로 용접기능장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박씨는 여성이 전무한 탓에 여성을 위한 편의시설도 없던 학교 실습동의 열악한 환경을 견뎌내며 연습에 몰두한 끝에 같은 해 9월 자격증을 따냈다.

박씨는 국내 최초의 여성 용접기능장이 되고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직업훈련교사 자격증을 따내 직업전문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쳤고, 2009년엔 본인이 다녔던 폴리텍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2015년에 여성 최초로 재료분야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가 됐다. 산업현장교수는 전문 기술자가 숙련기술을 학교와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제도다. 박씨는 이 같은 노력 끝에 지난해 우수 숙련 기술인(준명장)으로 선정됐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기능인의 꿈인 ‘대한민국 명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한민국 명장은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종사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 보유자에게 돌아간다. 박씨는 “여자라서 안 된다는 편견에 맞서 ‘여자니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세로 끝없이 노력해왔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 말고 도전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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