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삽살개 하면 긴 털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짧은 털을 가진 삽살개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짧은 털과 얼룩무늬가 특징인 우리나라 토종개인 ‘바둑이 삽살개’인데요. 조선시대에는 김두량, 김홍도 등의 화가들이 즐겨 그릴 만큼 개체수가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인 1938년, 일제가 모피용으로 바둑이 삽살개를 무려 150만 마리나 도축하면서 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1960년대가 되어서야 복원 연구가 시작됐고, 전국에서 500여 마리의 삽살개를 확보하고 나서야 털이 짧은 바둑이 삽살개와 비슷한 수컷 한 마리를 찾아냅니다. 하지만 이 수컷은 무정자증 불임으로 증식이 불가능했는데요. 이에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이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2017년 2월 바둑이 삽살개 복제에 성공, 수컷 두 마리가 태어납니다. 체세포 복제 방식이란, 핵을 제거한 난자에 정자가 아닌 몸에서 떼어 낸 세포를 집어 넣어 복제하는 방법입니다.
당시 김 교수팀은 바둑이 삽살개가 자연 번식할 수 있도록 암컷도 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슬픈 역사로 인해 사라진 바둑이 삽살개가 대한민국 땅에 다시 자리 잡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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