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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라' 산이 "내 얼굴을 언제 또 스크린에서 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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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라' 산이 "내 얼굴을 언제 또 스크린에서 보겠어"

입력
2018.03.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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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로 스크린 도전장 내민 산이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뮤지션, 래퍼, MC. 자신을 둘러싼 많은 수식어들 안에 산이는 최근 '연기자'라는 이름을 하나 더 추가했다. 힙합 외길 인생을 걸을 걷만 같던 산이가 한국-베트남 합작 영화 '라라'에서 주연을 맡는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산이는 이런 반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라라' 촬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첫 스크린 주연이다. 연기에 도전한 이유가 있다면.

"한 문장으로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잘못 말하면 혼나기 좋겠다. (웃음) 어릴 때부터 영화 보는 걸 좋아했다.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 그런 마음이 막연히 내 안에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서 기회가 오게 됐고, '언제 내가 내 얼굴을 스크린에서 보겠어'라는 생각을 해 용감하게 도전해 봤다."

-도전해 보니 어떻던가.

"아예 다른 세계인 것 같다. 모든 직업에 대한 존중감을 갖게 됐다. 음악만 꽤 오래 하다 보니 몰랐는데 영화 촬영을 하면서 모든 것을 존중하게 됐다. 정말 깊은 세계가 있구나 싶었고. 기본적으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존중은 있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보진 않았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

-래퍼로서의 특유의 조를 죽이는 게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영화에서 말을 많이 안 하는 것 같다. (웃음) 예전에 보컬, 연기 레슨을 다 받긴 했다. 그 때도 흐느적거리면서 걷는 거나 말을 할 때의 조 등을 연기 교사에게 지적을 받았다. 또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할 때와 카메라에 맞게 각을 잡고 움직여야 할 때의 설명도 들었다. 그런 게 당시에는 어렵게 느껴졌다. 어떤 부분에서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야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의 룰은 지켜야 하니까. 이번 촬영 때도 그 사이를 가늠해 움직이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

-음악과 연기의 차이점이 있다면.

"음악은 짧은 시간 동안 확 타오르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느낌이고 연기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난 음악을 할 때 자유로운 걸 중시한다. 그런데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 분들이 왜 '관리, 관리' 하는지 알게 됐다. 음식 먹는 것, 운동 하는 것, 다 신경 쓰게 되더라."

-촬영을 마친 뒤 느낌이 궁금하다.

"슬럼프가 왔다. 뭔가를, 어딘가를 향해 공들여 달렸는데 그게 쑥 빠져 버리니까 뭔가 이상했다. 내가 맡은 인물에서 빠져나오는 게 어려웠다기 보다는 다시 음악으로 돌아오는 게 어려웠다. 일하고 작업하는 게 싫어졌다. 정말 신기한 게 영화를 준비하고 찍는 와중에는 직업에 대한 존중감을 깊이 느끼게 돼서 음악에 대한 소중함도 새삼 생각했다. '나 다시 음악하면 잘하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영화 촬영 끝나고 조금 쉬었더니 다시 음악 작업을 하기가 어렵더라."

-어떻게 극복했나.

"술도 마시고 선배들한테 조언도 구하고 혼자 틀어박혀 보기도 했다. 목적지 없이 그냥 무작정 막 다녀보기도 하고. 그런데도 나아지질 않아다. 그러다 미국 추석 때 부모님을 뵈러 다녀왔는데, 그 뒤로 좋아졌다. '산이, 수고했다'면서 가족들이 맞아주고 친구들도 반겨주고. 그렇게 한 일주일 정도 안정감 있게 생활하다 보니 없어지더라."

-또 연기에 도전할 마음이 있나.

"기회를 준다면 감사하겠지. 모든 기회가 다 체험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영화사그램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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