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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반려견 던지고 투신한 여성 BJ… “시청자 조롱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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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반려견 던지고 투신한 여성 BJ… “시청자 조롱 있었다”

입력
2018.03.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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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부산에서 인터넷 1인 방송 진행자(BJ)로 활동하던 여성 A(35)씨가 생방송 중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2시 7분쯤 A씨는 부산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다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을 창문 밖으로 던지고 본인도 밖으로 뛰어내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1시간여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시청자들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고, 방송에서 자주 우울증과 관련된 얘기를 해왔다. 숨진 날 진행된 방송에는 약 20명의 시청자가 있었다. A씨는 시청자들을 향해 우울감을 호소했고 “최근 힘든 일이 있고, 투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일부 시청자들은 A씨를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고, A씨는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해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사망하자 일부 시청자들과 동료 BJ들이 장례비를 모금해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 A씨 빈소를 마련했다. 인터넷 방송을 주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씨를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인터넷 방송 시청자는 “악성 댓글 때문에 많은 BJ들이 상처받는다”며 “많은 분들이 A씨 장례식장을 찾아 명복을 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1인 미디어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규제는 미약한 편이다. 1인 미디어 인기와 함께 욕설이나 음란 콘텐츠 등 불법적인 내용을 다루는 1인 미디어도 늘어났고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인터넷 개인방송 콘텐츠들은 정보통신망법 제44조 7항에 따라 규제를 받지만 현실적으로 하루에만 수천 개에 달하는 방송을 규제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라는 정책협의회가 출범하기도 했다.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는 인터넷 개인방송의 건전한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는 기구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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