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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E 400 4Matic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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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E 400 4Matic 쿠페

입력
2018.03.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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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 benz e 400 coupe
Mercedes benz e 400 coupe

(김학수 기자) = 기자가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E 클래스 쿠페를 만났다.

새로운 E 클래스 쿠페는 지금까지 E 클래스 쿠페가 이어오던 고급스럽고 세련된 실루엣을 가진 쿠페의 감성을 한층 강조하며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과 뛰어난 주행 성능 그리고 더욱 개선된 상품성으로 무장했다.

한 발자국 더 발전된 E 클래스 쿠페는 과연 어떤 매력을 과시할까?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는 말 그대로 E 클래스 라인업을 채우는 2도어 쿠페 모델이다.

이러한 특성은 유려한 매력으로 드러난다. 일반적인 세단 모델 대비 한층 매력적인 실루엣을 자랑하는 쿠페의 특성 덕분에 세단 모델 대비 더욱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비례를 자랑해왔다. 하지만 과거 E 클래스 쿠페는 오명 아닌 오명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직전의 E 클래스 쿠페는 바로 C 클래스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완전한 E 클래스’라 하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까? 이번에 등장한 신형 E 클래스 쿠페는 완벽하게 E 클래스 쿠페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진정한 E 클래스 쿠페의 가치를 뽐내게 되었다.

이 부분은 기자 역시 더 큰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쿠페의 감성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자태

메르세데스-벤츠 E 400 4Matic 쿠페는 매력적인 쿠페의 모습을 자랑한다. 차량의 크기가 전장이 4,826mm로 세단 모델 대비 전장은 다소 짧으며 전폭과 전고는 조금 더 늘리고 낮춘 1,860mm, 1,430mm으로 쿠페 모델의 다이내믹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2,873mm의 휠베이스를 확보하여 여유로운 4시터의 존재감도 암시한다.

먼저 선 굵은 크롬으로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헤드라이트가 중심을 잡은 전면 디자인은 마치 S 클래스를 보는 것 같다. 여기에 전폭을 강조하며 크롬 가니시를 더한 전면 범퍼와 곡선이 두드러진 보닛, 그리고 다이내믹한 실루엣의 A 필러가 더해지며 쿠페 모델의 세련미를 완성한다.

측면은 군더더기가 없다. 매력적인 실루엣은 프리미엄 쿠페의 존재감을 완연하게 표현하며 그 어떤 쿠페와 비견되더라도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AMG 패키지의 적용으로 네 바퀴에는 AMG의 엠블럼이 더해진 휠이 자리하며 다이내믹한 감성까지 완성하여 도로 위에서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예열을 마쳤다.

한편 후면 디자인은 S 클래스 쿠페나 C 클래스 쿠페에서 먼저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쿠페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했다. 가로로 길게 그려진 후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적용과 AMG 스타일의 범퍼가 더해지고 듀얼 머플러 팁까지 자리한 덕에 세련미와 스포티한 감성까지 훌륭하게 연출했다.

그리고 햇살에 반사되는 녹색의 차체 역시 보는 즐거움을 완성했다.

프리미엄 쿠페의 기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디자인이 그대로 반영된 E 400 4Matic 쿠페의 실내 공간은 E 클래스의 정점에 있는 존재를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세련된 감성이 담긴 대시보드와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 상단까지 하나로 이은 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이 좌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게다가 독특한 디자인이 반영된 에어밴트, 깔끔한 구성의 센터페시아 역시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실내 공간에 자리한 거대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나 그래픽 퀄리티는 무척 인상적이라 괜히 이런저런 화면을 계속 찾아보게 만든다. 이서서 4-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을 강조한 가죽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한 스티치를 더했으며 스포크 좌우에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펑션 패널을 더했다.

센터터널에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리모트 컨트롤 패널을 마련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이 기능이 조금 낯설 수 있겠지만 적응을 한다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긴 전장과 넉넉한 휠 베이스 덕에 실내 공간은 무척 만족스럽다. 뛰어난 착좌감을 고려한 1열 시트는 천공 가죽이 적용되었고, 사이드의 볼륨을 채워 최적의 탑승 경험을 제시한다.

사이드 볼륨을 채우긴 했지만 극단적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가지기 보다는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어떤 운전자라도 만족할 수 있다. 게다가 1열 공간을 감싸는 주변 요소의 디테일이나 고급스러움이 무척 뛰어나 감성적인 풍요로움도 느껴진다.

2열 공간은 사실 넉넉히 앉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존, 혹은 비슷한 체격의 쿠페와 비교하더라도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유려한 루프 라인 때문에 헤드룸이 다소 답답할 수 있겠지만 시트의 완성도가 상당히 좋아 체격이 작은 탑승자라면 언제든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E 400 4Matic 쿠페의 트렁크 공간은 어떤 쿠페의 트렁크와 같이 시각적으로나 수치적으로나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간의 형태가 깔끔하여 수납성이 우수한 편이며 2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 추가적인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활용성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매력적인 V6 바이터보 엔진과 9G-트로닉의 조합

메르세데스-벤츠 E 400 4Matic 쿠페의 보닛 아래에는 꽤나 강렬한 출력을 자랑하는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V6 3.0L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333마력을 내며 1,600RPM부터 4,000RPM에 걸쳐 최대 48.9kg.m의 풍부한 토크를 과시한다. 여기에 9G-트로닉 자동 변속기와 4Matic과 조화를 이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참고로 이를 바탕으로 E 400 4Matic 쿠페는 정지 상태에서 단 5.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소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또한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9.3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1km/L와 11.2km/L를 확보했다.

세단 모델의 가속력(0>100km/h)보다 0.1초가 느린 점이 독특하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쿠페의 드라이빙

고급스러운 E 400 4Matic 쿠페의 디자인을 한껏 감상한 후 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에 앉는 순간 느껴지는 그 고급스러움 덕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쿠페라는 이름에 날카로움이 돋보일 것 같았으나 그 공간은 우아하고 여유로워 만족감이 우수하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조절한 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우니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귀를 채운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기어 레버를 조작해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할 수 있다. 세단 모델의 경우 스티어링 휠 뒤쪽의 기어 레버가 어색하지 않았는데,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쿠페 역시 같은 구조인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풍부한 출력이 전해진다. 제원 상으로는 상당히 강렬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체감되는 감성은 무척이나 고급스럽고 세련되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가속력은 고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지며 9G-트로닉 역시 부드럽고 매끄러운 변속과 반응으로 뛰어난 만족감을 선사한다.

물론 조금 더 과감하고 다이내믹한 감성을 원한다면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혹은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면 된다. 더욱 과감한 사운드와 원초적인 출력의 단절과 연결이 드러나 한층 난폭하고 과감한 감성이 드러난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차량은 함부로 날뛰지 않아 여전히 E 클래스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이상적인 모습을 자랑한다.

참고로 9G-트로닉은 범용성이 좋다. 이 변속기는 V6 엔진을 적용한 E 클래스에 두루 적용되는 변속기인데 주행 상황에 따라 편안하면서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지원하기도 하며 풍부한 토크를 기민하게 전달하며 스포티한 드라이빙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기본적인 움직임은 상당히 부드럽고 여유로워 데일리카로 손색이 없고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정말 고급스러운 스포츠 쿠페의 뛰어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움직임까지 훌륭히 구현한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한층 견고하지만 운전자에게는 ‘느낌만’ 전달하고 그 충격을 충분히 억제하여 여전히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점은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앞서 이미 실내 공간의 우수성을 표현했지만 주행에서도 그 완성도는 여전히 돋보였다. 스티치를 더한 가죽 소재가 금속 고유의 질감이 돋보이는 소재 등이 완성도 높은 주행과 어우러지며 더욱 뛰어난 가치를 자랑한 셈이다.

한편 시승을 하며 E 400 4Matic 쿠페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로에서 진행된 이 테스트에서 총 49km의 주행 거리, 그리고 34분의 주행 시간이 계측되었다. 평균 주행 속도는 85km/h로 기록되었으며 평균 연비는 12.9km/L로 공인 연비 대비 소폭 개선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주행 성능

안좋은점: 세단보다 되려 부족한 가속력

프리미엄 쿠페의 이상향에 다가서다

사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완벽함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칫 오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E 400 4Matic 쿠페는 어쩌면 ‘완벽한’이라는 수식어를 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이나 다양한 부분에서 만족감을 선사했다. E 400 4Matic 쿠페는 말 그대로 프리미엄 쿠패의 이상향에 가장 가까운 존재였던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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