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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20주년 부산시립미술관 특별전

입력
2018.03.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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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개관 기념 및 부산의 1세대

서양화가 김종식 탄생 100주년 기념

김종식 작 ‘부산항 여름(1949)’
김종식 작 ‘부산항 여름(1949)’

1998년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김선희)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부산에 근ㆍ현대 미술이 자리 잡은 개항 이후 일제시기와 부산의 현대적 정체성이 본격 구축된 피란수도 시기를 조명하는 개관기념전과 부산의 1세대 서양화가 김종식 개인전을 선보인다.

16일부터 공개되는 개관 20주년기념 특별전은 부산 근대미술의 태동기인 일제시기 부산미술의 내면을 살펴보는 1부 ‘모던, 혼성 : 1928-1938’과 한국전쟁기 문화적 르네상스를 이뤘던 2부 ‘피란수도 부산-절망 속에 핀 꽃’으로 구성된다.

미술관 측은 “부산미술의 근대적 자각과 정체성의 출발점을 재조명하고, 한국현대미술사의 새로운 전환의 동력을 제공했던 피란수도 부산의 숨겨진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또 25일부터는 부산의 1세대 서양화가 김종식(1918~1988)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부산의 작고 작가, 김종식展’이 공개된다.

김종식은 부산 근대 미술의 선구자이자 작가, 교육자로 부산의 근ㆍ현대 미술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정식 미술교육을 받은 사람이 드물었던 당시 일본 동경제국미술대(현 무사시노미술대)을 졸업하고 귀국해 부산 최초의 서양화 그룹 ‘토벽 동인’의 일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수묵으로 화업을 시작한 김종식은 대담한 필치와 과감하고 강렬한 색채를 구사했으며, 균형 잡힌 조형감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한국미술계의 선구자였지만 그간 조명의 기회가 적었던 인물이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개관기념전과 김종식전을 통해 부산미술의 역사와 맥락의 출발점을 재조명함으로써 20여년간의 활동을 재점검하는 기회를 만들고, 지역 미술의 특수성과 정체성을 인식하는 스펙트럼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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