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들의 방송사 공채 지원 사실을 알려 ‘간접 취업청탁’ 논란에 휩싸인 어기구(55ㆍ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들의 방송사 공채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어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연이은 채용비리로 인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어 의원은 지난 4일 밤 페이스북에 자신의 군 시절 사진과 아들 A씨 사진을 나란히 올리고 “아들 놈이 아나운서 공채시험에 도전했는데 경쟁률이 엄청나다고 한다. 저도 한 때는… 제 군대시절 사진 어떤가요? 제가 더 멋지지요?”라는 글을 썼다가 간접 취업청탁 논란이 제기됐다. 어 의원이 A씨를 자신의 아들이라 알려 방송사 채용 과정에 간접적 압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이다.
어 의원이 올린 문제의 글에는 원래 A씨가 지원한 방송사 이름까지 언급돼 있었다. 하지만 댓글을 통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잇따르자 방송사 이름이 빠진 글이 다시 올라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비판이 끊이지 않자 어 의원은 글을 삭제했다. 자유한국당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되는 방송사 신입사원 공채시험에 자신의 아들을 공개한 어 의원의 의도가 무엇인지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어 의원은 6일 페이스북 글에서 “평생 꼬맹이라 생각됐던 아들이 처음으로 양복과 구두를 챙겨 입고, 혼자 첫 입사시험을 치르고, 가족 단톡방에 보내온 사진들이 정말 대견하고 뭉클했다”며 “어디에라도 자랑하고 싶었던 마음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결단코 부정청탁이나 간접청탁의 의도는 없었다”며 “내 마음과 감정만 생각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20대 총선 충남 당진에서 출마해 첫 국회 입성에 성공한 어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주당 충청남도 당진시 지역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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