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역학 세계석학 12명에 뽑혀… 2020년까지 활동
‘클라이바’ 산하 전문위원 중 유일한 한국인 연구자
/그림 1강사라 교수. 유니스트 제공
UNIST(총장 정무영)가 기후와 환경 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강사라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전 세계 기후역학 연구를 주관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Climate Dynamics Panel, CDP)’으로 선임된 것이다. 활동 기한은 2020년 12월까지 3년이다 기후역학 전문위원은 세계기후연구계획(WCRP)의 4대 중점사업인 ‘클라이바(CLIVAR, Climate and Ocean: Variability, Predictability and Change)’ 산하에서 활동하는 12명의 기후역학 분야 석학이다.
이들이 모여 활동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회’는 기후역학에 대한 과학적인 진보와 연구의 우선순위를 검토, 각종 지침과 권고사항을 내놓는다. 또 기후역학 분야 과학역량 개발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클라이바는 주로 기후와 해양의 변동성과 예측가능성, 변화를 다룬다. 대양과 대기가 짝지어 움직이면서 나타나는 역학이나 상호작용, 예측가능성 등을 이해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클라이바 산하에는 기후역학 전문위원회를 포함해 50여명의 전문위원이 있는 총 4개의 국제 전문위원회가 있다. 전문위원 중 한국 과학자는 강사라 교수가 유일하다.
강사라 교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초청장을 받았을 때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격스러웠다”며 “이를 계기로 세계 기후연구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교수의 이번 기후역학 전문위원 선임은 국내 기후연구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국제 공동연구의 성격이 짙다. 그만큼 국내 연구자들이 국제사회에 진출하면서 네트워크를 만드는 활동이 중요하고, 강 교수 는 후학들의 국제무대 진출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국내 기후변화 연구 환경은 아주 좋은 편이고, 경쟁력 또한 세계적인 수준이라 학생들이 굳이 유학을 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학생들이 국제사회에 노출되면서 연구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저의 활동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사라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대기해양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부터 UNIST 교수로 재직 중이다. 클라이바뿐 아니라 WCRP 승인 아래 수행되는 ‘구름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프로젝트(CFMIP, Cloud Feedback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에서도 한국기관 과학자로서 유일하게 활동하는 등 기후 분야에서 활발한 국제 교류를 추진해왔다.
WCRP는 세계기상기구(WMO), 국제과학위원회(ICSU), 유네스코(UNESCO) 산하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세 기관이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전 세계 기후 관련 연구 방향을 기획하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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