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에 농산물 전년 대비 7.4% 올라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일부 농산물과 석유 제품의 오름폭이 컸던 것을 제외하면 안정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초부터 2% 내외 상승률을 이어오다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겨울철 한파 영향에 따라 농산물(7.4%)이 전년보다 크게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호박(45.5%) 딸기(23.2%) 감(25.4%) 감자(21.7%) 등이 주로 올랐다. 지난해 수확기 산지 가격 상승으로 쌀값(21.1%)도 상승했다. 석유류도 휘발유(3.0%) 경유(3.9%) 자동차용LPG(10.0%) 등이 오르면서 4.0% 올랐다.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4% 상승해 전체 물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조사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2% 미만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신선식품지수는 4.3% 올랐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신선식품은 신선과실(5.6%) 신선채소(3.5%) 신선어개(3.4%) 등이 골고루 올라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체 물가는 안정된 데 비해 외식물가는 꾸준한 오름세다. 1년 전보다 2.8% 상승해, 2016년 2월(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통상 연초에는 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 최저임금 등 인건비보다는 재료비, 임차료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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