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반대로 힘겨루기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6ㆍ13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국민과 국회의원 절반 이상이 찬성했다. ‘올해 안에 실시’ 응답까지 합하면 80%를 상회해 개헌을 더 이상 미루지 말자는 확고한 공감대가 우리 사회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 가운데 단 한 명도 6월 동시 실시 방안에 찬성하지 않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일보의 20대 국회의원 전수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15명 중 89.8%가 개헌안 국민투표를 올해 안에 실시하는데 찬성했다. 응답자의 53.5%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을 선호했다. ‘내년 이후에 실시’ 의견은 6.5%에 그쳤다. 전국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올해 안에 개헌안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81.5%)이 ‘내년 이후에 실시’ 의견(17.1%)을 크게 앞질렀다. 개헌의 시급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국민과 의원 모두 의견이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올해 안 개헌에 동의하면서도 국민투표를 6ㆍ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에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국당 의원 80명 중 65명(81.3%)은 개헌 투표 시기로 ‘지방선거 이후, 올해 이내’를 선호했다. 당 지도부가 ‘10월 개헌’을 주장하는 탓에 6월 개헌을 지지하는 의원은 하나도 없었다. 반면에 정의당(100%), 더불어민주당(91.9%), 바른미래당(76%) 등은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 방안을 선호했다. 일반 국민들 또한 59.5%가 ‘동시 실시’를 선호했고, ‘지방선거 이후, 올해 안 실시’ 응답은 22.0%로 집계됐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ㆍ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22명
ㆍ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ㆍ조사일시 2018년 2월 26~27일
ㆍ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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