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들어간 막걸리와 소주, 요구르트 맛 감자칩, 우유맛 소프트캔디가 들어간 소시지, 초콜릿 가루가 뿌려진 핫도그 등 식품업계에 상식을 깨는 ‘이종교배’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이번엔 ‘매운 만두 맛 과자’가 나왔다.
5일 해태제과는 매운 낙지를 소로 넣은 만두인 ‘불낙교자’를 과자로 재해석한 ‘화낙신낙’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포장지 상단에 해태 냉동만두 브랜드 ‘고향만두’ 로고가 뚜렷이 찍혀 있고, 과자 크기도 5.5㎝로 실제 냉동만두 제품과 비슷하다. 만두를 빚을 때 생기는 자국까지 표현돼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개발 초기부터 만두개발팀이 합류해 만들었다”며 “실제 불낙교자 만두에 들어가는 소스를 분말로 개발해 맛을 살렸고, 밀가루와 전분의 배합비율을 만두와 동일하게 만들어 식감이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고정관념을 깨는 식품업계 이종교배 상품은 2014년 ‘허니버터칩’의 성공 이후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순당이 막걸리에 커피를 첨가한 ‘막걸리카노’를 출시해 관심을 끌자, 보해양조는 콜드브루 커피를 넣은 소주 ‘딸꾹다방’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 치킨과 스낵 치토스를 결합한 치토스치킨, 아이스크림 돼지바의 쿠키 크런치를 뿌린 돼지바 핫도그, 요구르트맛 감자칩, 우유맛 소프트캔디를 넣은 스틱 소시지, 쌈장을 넣은 쌈장라면 등도 SNS를 통해 화제가 됐다.
최근 제과업계는 양념치킨, 떡볶이, 짬뽕, 똠얌꿍, 콘소메 등 요리 맛을 재현한 과자 개발에 한창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요리를 기반으로 한 스낵 출시가 늘고 있는데 지난해는 신제품 중 ‘요리 과자’가 43%에 달했다”며 “소비자들이 새로운 식감을 추구하고 ‘재미’라는 요소도 중요해지면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과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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