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가 4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2017~18 시즌 27라운드 7경기를 모두 연기했다. ACF 피오렌티나의 주장 다비데 아스토리(31)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었다. 아스토리는 우디네세 칼초와의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던 이날 오전 동료들과 투숙한 우디네의 호텔 객실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피오렌티나 구단은 아스토리의 사인을 “갑작스런 질환”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스토리는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아침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고, 객실을 찾은 동료들에 의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우디네의 안토니오 데 니콜로 검찰관은 풋볼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토리의 사인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심장 마비”라고 밝혔다. 아스토리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인물은 팀 동료 마르코 스포르티엘로였다. 풋볼 이탈리아는 이 두 선수가 전날 밤 비디오 게임을 함께 즐겼다고 전했다.
아스토리의 죽음은 축구계를 슬픔에 빠뜨렸다. 피오렌티나 구단은 “극심한 충격 속에서 주장 다비데 아스토리의 부고를 전한다”며 “언론들에게 상황의 참혹함과 섬세함, 무엇보다 유가족들을 고려한 배려를 부탁드린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가족으로는 아내와 두 살배기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과 축구 관계자들의 추모글도 잇따르고 있다. 안드레아 피를로는 트위터에 “하늘은 최고의 선수들을 먼저 데려가신다”는 추모 메시지를 남겼고, 잔루이지 부폰은 “(아스토리의) 딸이 아버지가 진실로 선량한 사람이었음을 알았으면 한다”는 장문의 메시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피오렌티나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전 총리 역시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유가족들 그리고 모든 피오렌티나와 함께 울고 있다. 안녕히, 주장”이라는 추모 메시지를 공개했다. 세리에 A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날 경기를 모두 연기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2001년 AC밀란 유스 팀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아스토리는 크레모네세와 피치제토네를 거쳐 칼리아리 팔치오에서 세리에A 무대에 데뷔했다. 올 시즌에는 피오렌티나의 주장 자리를 맡아 견실한 활약을 펼쳤다. 아스토리는 이탈리아 대표팀에 선발돼 A매치 14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의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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