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김양수 교수팀, 수술시간 줄고 효과 높여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근육(회전근개ㆍ어깨힘줄)을 뼈에 붙어 있게 해주는 힘줄이 3㎝ 이상 찢어진 경우 주변 힘줄을 끌어와 수술하면 어깨 기능 회복과 통증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의 파열은 어깨통증 환자의 70%, 60대 이상에서 50% 이상이 생기고, 최근 레저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김양수 이효진 김종호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회전근개 대파열(파열 크기 3~5㎝) 또는 광범위 파열(5㎝ 이상)된 42명의 환자에게 이들이 새로 개발한 ‘상완이두장건이전술(Biceps Rerouting Technique)’이라는 최소침습재건술을 시행해 기존 재건술보다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교수팀은 회전근개 가운데 가장 흔히 찢어지는 극상근(가시위근ㆍ팔을 들어 올릴 때 사용하는 근육) 밑에 있는 위팔뼈(상완골) 머리 부분의 힘줄 중 하나를 옮겨 붙여 회전근개의 기둥 역할을 하게 하고 나사못으로 찢어진 힘줄을 끌어와 부착ㆍ봉합했다. 수술에는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절내시경을 사용했다.
그 결과 기존 재건술보다 환자의 통증점수가 유의하게 줄었다. 또한 X선 검사 결과 어깨뼈 봉우리와 위팔뼈 사이의 간격이 수술 전보다 수술 후 증가했다(8.4㎜→11.2㎜).
회전근개 중 극상근의 힘줄이 파열되면 위팔뼈가 위로 올라가 관절병증으로 통증과 함께 움직임 폭이 줄어드는 단점이 개선된 것이다.
극상근의 힘줄이 위ㆍ아래층 모두(전층) 3㎝ 이상 찢어진 회전근개 대파열은 치료가 어렵고 인공 관절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런 환자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 가운데 10~20%가량 된다.
지금까지 회전근개가 크게 파열되면 파열된 회전근개를 대체할 힘줄을 환자 허벅지에서 떼어 쓰거나, 사체의 진피조직을 이식했다. 하지만 다리부위를 절개해 수술상처가 또 나올 수 밖에 없고, 감염 위험성 등의 단점이 있었다. 인공 관절 수술의 경우 65세 이상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중ㆍ장년층에게는 부담스러웠다..
김 교수는 “우리 팀이 개발한 새 최소침습(절개부위 최소화) 수술법은 어깨 안에 있는 힘줄을 사용하므로 회전근개가 크게 파열된 중ㆍ장년층 환자도 본인 관절을 유지하면서 경제적 부담도 덜고 빨리 회복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조남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회전근개 파열로 수술을 받은 환자 945명을 조사했더니 초기에는 50대에서 자주 발생해 오십견(동결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과 증상이 비슷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방치해 병을 키우기도 한다.
과거에는 어깨 통증과 관절의 운동범위가 좁아지는 원인을 몰라 오십견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분류했다. 요즘은 회전근개 질환이 60%, 오십견, 석회성 건염, 목디스크가 10%가량씩 차지한다.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심장ㆍ호흡기 질환, 외상, 유방암 수술 등으로 인한 2차성 동결견도 적지 않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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