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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V리그 팽우선 도로공사 단장 "세리머니도 생략. 목표는 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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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V리그 팽우선 도로공사 단장 "세리머니도 생략. 목표는 V1"

입력
2018.03.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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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2017-2018 시즌 V리그 여자부 우승/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지난 시즌 꼴찌 팀 한국도로공사는 2017-2018 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기적’을 그려냈다. 그러나 이들의 시선은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23일로 향해있다. 여자 프로배구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별(챔프 우승)을 달지 못한 도로공사는 챔프 우승을 위해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기쁨을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3일 우승 확정 직후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팽우선(59) 도로공사 단장의 목소리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했다. 팽 단장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선수들과 김종민(44) 감독에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으며 이들을 챙겼다. 그는 “도로공사가 최하위에서 우승을 하는데 여러움이 많았지만 올해는 선수들과 감독의 역량과 노력이 결합돼 정규리그 우승을 다시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3년 전에 통합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이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이번에는 시즌 우승에 의미를 두기보다 최종적으로 챔피언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이날 정규 리그 우승은 최종 목표를 이루는 중간 단계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챔프 1차전까지 약 20일 정도의 비교적 긴 시간이 남았지만 도로공사는 이날 조촐한 세리머니조차 생략했다. 팽 단장은 “이날 저녁 일부러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과 프런트, 감독 모두 챔프 우승이 최종 목표라는 데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 역시 특별한 세리머니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챔프 우승을 할 기회가 다시 찾아온 만큼 구단의 모든 역량을 챔프전에 집중시킬 계획인 셈이다. 지난해 1월 부임한 팽 단장은 당시 팀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김종민 감독의 지도력을 전적으로 신뢰해 왔다. 그는 “팀이 꼴찌였지만 안에 들어와서 지켜보니 밖에서 보던 것과 사뭇 달랐다. 김 감독의 리더십에 큰 믿음이 갔다”고 회상했다.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내부 프리에이전트(FA) 보강부터 FA 최대어 박정아(25)를 품에 안으며 전력 보강에 힘썼다. 동시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쥐는 행운까지 겹치며 이바나(30ㆍ세르비아)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한편 팽 단장은 김천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없었다면 정규리그 우승은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팬들의 응원이 진정한 우승의 원동력임을 시사했다. 팽 단장은 “구단이 팬들의 열기를 지피는 데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팬들께서 엄청난 힘을 주셨다. 작년에 팀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응원해 주셨다. 팬들과 구단의 상호간 시너지가 발휘돼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도 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이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도로공사가 올 시즌 남 녀 통틀어 두 번의 최고 관중 수 기록을 썼다. 연맹에는 굉장히 큰 힘이며 이는 배구계에도 던지는 메시지가 뜻깊다”며 구단과 선수들을 독려했다. 프로스포츠 구단이 없었던 경북 김천에 둥지를 튼 도로공사는 매 경기 구름 관중을 동원시키며 ‘스포츠 불모지’라는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지난달 1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IBK기업은행전은 무려 6,823명의 홈 팬들이 찾아 남녀 통합 최다 관중 기록을 써냈다. 종전 기록 역시 지난해 12월 흥국생명전에서 기록한 5,560명으로 도로공사가 갖고 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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