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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골든슬럼버’ 강동원 “실제로 착해, 손해보고 살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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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골든슬럼버’ 강동원 “실제로 착해, 손해보고 살면 어때?”

입력
2018.03.0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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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강동원은 늘 새로운 작품을 추구하는 배우다. SF영화 ‘초능력자’(2010년), 오컬르 장르 ‘검은 사제들’(2015년) 등 다소 낯선 장르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마다치 않았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2014년)에서는 선천성 조로증 아들을 둔 아빠 역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최근 개봉작 ‘골든슬럼버’ 역시 강동원만의 도전정신이 담겼다. 일본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강동원이 직접 제작을 제안한 작품이다.

원작영화와 달리 한국판 ‘골든슬럼버’는 권력 사회의 병폐보다 친구들의 우정에 초점을 맞춘 따뜻한 메시지가 부각된다. 강동원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더 좋은 세상에 다가갈 수 있길 바랐다”며 웃었다.

-원작과 달리 결말이 해피엔딩인데 마음에 드나.

“원작처럼 영화가 끝나면 너무 기분이 찝찝할 것 같았다. 결국 소시민은 권력을 이길 수 없다는 거니까. 이번 영화를 하며 그런 찝찝한 마음이 해소돼 시원하다. 사실 이 영화는 2010년 ‘초능력자’ 무대인사를 할 때 영화사 집에 제작을 제안했는데 판권 문제로 우여곡절이 많아 7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려 개봉하게 됐다.”

-극 중 김건우(강동원)를 돕는 인물이 참 많은데 실제로 가장 조력자에 가까운 배우는.

“(김)의성 선배랑 호흡이 잘 맞았다. 처음에 날 보고 선배가 ‘너 참 친해지기 힘든 스타일이다. 연예인의 ‘밝음’이 없어’라고 했다. 신기한 선배였다. (웃음) 의성 선배랑 이 작품을 하며 친해져서 외국으로 여행도 다녀오곤 했다. 선배지만 권위적인 면이 없다 보니 친구처럼 짓궂은 농담도 곧잘 하게 되는 것 같다. 어제도 만났다.”

-김건우는 현실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너무 착한 인물인데.

“그런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실제로 나 역시 주변인들이 인정할 정도로 착한 편이다. 데뷔 때부터 ‘남에게 상처 주지 말자’가 좌우명이었다. 건우가 하는 대사 중 ‘좀 손해보고 살면 어때요?’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도 자주 쓰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성격이 유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20대 때는 하도 치열하게 살아서 성격 자체가 까칠했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서른을 넘은 뒤부터 여유가 생겼다.”

-이 영화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나.

“사실 20대 때는 내 고민들을 친구들과 나눌 수 없어 힘들었다. 그 당시 친구들은 대부분 학교를 다니거나 군대를 갔을 때니까. 하지만 친구들도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니 서로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게 되더라. 원래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이제는 자주 보는 친구들만 만나게 된다. 기본적으로 성격이 맞는 친구들만 만난다. 점점 꼰대가 되는 건가? (웃음)”

-영화를 통해 평범한 소시민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꼭 그런 건 아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자는 마음은 없었다. 건우는 ‘두근두근 내 인생’ 속 대수와도 비슷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캐릭터지만 좀 더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나온 작품 중 내 연기를 가장 편하게 봤다. 연기를 잘한 건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편했다.”

-미국 재난영화 ‘쓰나미 LA’ 주연을 맡아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됐다.

“예전부터 할리우드 진출을 계획했고 오디션도 많이 봤다. ‘쓰나미 LA’ 전 오디션을 본 작품이 있었는데 그 작품이 제작을 중단해 같은 제작사가 준비하는 ‘쓰나미 LA’에 출연하게 됐다. ‘인랑’ 촬영을 마치고 바로 유럽으로 넘어가 촬영한다. 극에서 맡은 캐릭터는 서퍼다. 서핑을 하는 모습은 없고 정의로운 캐릭터며 전부 영어 대사로 연기한다.”

-강동원의 뇌 구조를 그린다면 어떤 게 있을까.

“아마 50%는 영화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외 친구들이나 나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겠지. 진짜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스타일이다. 20대 때는 사회 문제에 대해 무지했는데 요즘은 참 뉴스를 많이 본다. 사회에 대한 공부를 안 하면 스스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은 시간 있을 때마다 뉴스를 틀어놓고 있다.”

-‘골든슬럼버’ 뿐 아니라 ‘1987’ 제작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감독으로 데뷔할 마음도 있나.

“작품 기획과 제작은 꾸준히 해보고 싶다. 감독이 될 생각은 없다. 연출을 하려면 최소한 3년을 연기를 하지 못할 텐데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여러 장르의 시나리오를 써보긴 했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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