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창간 3주년] 방탄소년단vs엑소…1000억 굿즈 전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창간 3주년] 방탄소년단vs엑소…1000억 굿즈 전쟁

입력
2018.03.03 01:13
0 0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아이돌 굿즈(goods) 산업 규모가 1,000억 원 대를 넘어섰다. 연예인이나 애니 캐릭터의 응원봉, 스티커, 피규어 등을 말하는 굿즈는 엔터산업계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캐릭터 산업은 지난해 11조 9,000억 원 규모로 2013년부터 5년 연속 평균 10% 가까이 성장했다.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한류 아이돌 방탄소년단(BTS)과 엑소(EXO)가 굿즈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방탄소년단은 라인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전 세계 공략에 나섰다. 엑소는 소속사 SM엔터테인트에서 자체적으로 MD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이마트, 11번가 등과 협업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위), BT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캐릭터 BT21은 글로벌 굿즈 시장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BT21 굿즈는 지난해 12월 16일 분더샵 청담 팝업스토어와 라인프렌즈 뉴욕타임즈 스퀘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오픈 전부터 수천 명이 몰렸으며, 이날 하루 동안 3만 5,000명의 팬들이 다녀갔다. 아울러 라인프렌즈 이태원점에서 지난 1월 8일 공식 판매를 시작한지 2분 만에 진열된 1차 제품이 완판 됐다. 일주일 뒤인 1월 15일 라인프렌즈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판매가 게시되자마자 솔드 아웃됐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으로 공개한 BT21 스티커는 약 1,8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상태다.

방탄소년단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BT21의 퀄리티가 인기를 끄는데 한 몫 했다. 멤버들이 직접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2016년부터 1년 이상의 준비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멤버 7명이 원하는 캐릭터를 스케치 한 뒤 이름, 성별, 성격 등을 불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TATA(뷔), CHIMMY(지민), SHOOKY(슈가), COOKY(정국), KOYA(RM), RJ(진), MANG(제이홉)과 프로듀서 방시혁 혹은 팬클럽 아미로 추정되는 VAN까지 총 8개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점퍼, 티셔츠, 파우치, 보틀, 노트북 등 22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팬들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켰다.

BT21 캐릭터를 처음 개발한 장소인 라인프렌즈 이태원점 3층에는 BT21 존이 별도로 마련 돼 있다. 멤버들이 직접 그린 BT21 캐릭터 원화, BT21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MD 작품을 감상 및 체험할 수 있어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순히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 24시간 공유하고 싶은 팬들의 바람이 실현된 셈이다. 라인프렌즈는 대만, 일본, 홍콩, 태국 등에도 온·오프라인 매장 런칭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엑소(위), 미니소 엑소 피규어

엑소

엑소는 굿즈 시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015년부터 자체 브랜드 썸(SUM) 마켓과 복합문화센터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을 통해 다양한 굿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아이돌 굿즈는 응원봉, 브로마이드(포스터), 인형 등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학용품 및 생활용품은 기본 케이크, 향초, 그릇 등 F&B, 리빙, 패션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엑소는 이마트, 11번가, 미니소 등 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6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SM의 굿즈 관련 매출은 2014년 290억 원대에서 2015년 580억 원대로 2배 넘게 성장했다. 올해 성장률은 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엑소를 비롯해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2016년 이마트와 손잡고 PB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내용물은 기존 제품은 동일하고, 아이돌 그룹의 이름만 포장에 내세웠을 뿐인데 출시 한달 만에 매출 8억 5,000만원을 기록하며 평균 매출이 190.5%나 상승했다. ‘엑소 손짜장’ ‘엑소 요거트 아몬드’ 등 엑소의 이름을 딴 제품들은 여전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지난해 말 엑소 멤버들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셔츠, 명찰, 모자, 티셔츠, 후디 등과 콘서트 응원용품 등을 단독 판매했다. 엑소 포토카드 콜렉트북은 판매 당일 글로벌 11번가 내 베스트상품 1위에 오르며 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근 한국 아이돌 굿즈를 구매하려는 해외 팬들이 늘면서 굿즈 시장에서는 역직구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글로벌 유통채널로 우뚝 서면서 해외 현지 팬들도 한국 아이돌 굿즈 구매를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굿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방탄소년단, 엑소 등이 글로벌 스타로 도약하면서 기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온오프라인 스토어 확장으로 전세계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창간 3주년 특집] 한류 4.0 시대, 빅데이터에 물었다

[창간 인터뷰②] 최문순 도지사가 ‘동네 아저씨’를 꿈꾸는 까닭

[창간호] 은행원이 말했다, 2030 솔직 재테크 '나만 믿고 따라와, 통장요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