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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연임 ‘한은 독립성’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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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연임 ‘한은 독립성’ 새 역사

입력
2018.03.02 16:5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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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연임한다고 밝힌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에서 이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연임한다고 밝힌 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기자실에서 이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 총재를 차기 한은 총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2014년 4월10일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이 총재는 임기 만료 한 달여를 앞두고 연임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향후 4년 더 한은을 이끌게 된다.

한은 총재의 연임은 1974년 이후 44년만이다.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맡기 시작한 98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번 연임으로 이 총재는 한은 독립성에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한은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한은맨’ 출신으로 2014년 4월 취임한 이 총재는 국내외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딛고 회복세로 나아가는 전환기에 통화정책 수장으로서 비교적 무난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끌어냈다. 오랜 기간 저금리가 이어지며 쌓인 금융 불균형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원칙을 관철한 것이다. 또 연이어 통화스와프 계약을 확대하며 외환방어막을 높이는 데 공을 세웠다. 지난해 중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한 데 이어 기축통화국으로 분류되는 캐나다·스위스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2016년 박근혜 정부가 한국판 양적완화를 명분으로 국책은행에 직접 출자하라고 압박했을 때 ‘직을 걸고 막겠다’며 버티며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신중하고 섬세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절제된 표현으로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애썼다. 앞으로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이 총재 연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한미 정책금리 역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인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 경기는 아직 수출 주도 성장세의 온기가 퍼지지 못하면서 미국 통상압박과 GM사태 등으로 오히려 냉기가 돌고 있다.

강원 원주 출신인 이 총재는 원주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은 정책기획국장과 부총재보, 부총재 등을 거쳐 2014년 한은 총재에 올랐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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