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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유발하는 ‘혈관 염증’, 비만ㆍLDL콜레스테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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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유발하는 ‘혈관 염증’, 비만ㆍLDL콜레스테롤 탓?

입력
2018.03.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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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이라면 상처가 부풀고 고름이 차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염증은 몸 밖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몸 속에도 생긴다. 몸 밖 염증은 쉽게 알아차려 큰 문제되지 않지만 몸 안 특히 혈관 염증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혈관 속 염증, 무엇이 문제?

몸 속에 염증이 생기면 우리 몸은 이상을 알아차리고 백혈구 같은 면역세포의 수를 늘려 치료한다. 염증은 우리 몸의 면역반응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면역반응인 염증은 과도해질 때 문제된다. 과도한 염증은 몸의 정상적인 기관에도 면역세포를 침투시켜 장기손상과 다른 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몸 속 염증이 위험한 이유다

혈관 염증은 피부의 생채기, 입 속 상처, 호흡으로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 때문에 유발되지만 때로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 증가나 지방이 지나치게 축적된 복부 비만과 같은 몸 속 문제들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콜레스테롤이 늘면 동맥 내벽에 스며들 위험이 높다. 이렇게 스며든 콜레스테롤은 쌓여서 혈액순환 장애와 같은 문제를 일으키므로 우리 몸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단핵세포를 혈관벽 속으로 불러온다. 단핵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의 일종인 거식세포(巨食細胞)로 변화해 콜레스테롤을 잡아먹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긴다.

서홍석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혈액 속 염증이 위험한 이유는 과도하게 발생한 염증이 쌓여 혈관벽을 국소적으로 두꺼워지게 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두꺼워진 혈관벽 때문에 혈관은 점차 좁아지고 미처 제거하지 못한 콜레스테롤이 죽처럼 고인 죽상(粥狀)동맥경화를 만든다”고 했다. 죽상동맥경화는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죽상동맥경화증 외에도 염증은 혈관 벽에 상처를 입혀 혈전을 만든다. 서 교수는 “종기가 곪아 터지듯 염증으로 인해 혈관 내벽에 상처가 생기고 상처부위에 아직 제거하지 못한 콜레스테롤이 빠져 나와 혈액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전이 생성된다”고 했다. 그는 또 “이 혈전 때문에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이나 아예 막히는 심근경색증이 생겨 돌연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혈관 염증, 어떻게 해결?

심장병을 일으키는 염증은 피부에 생기는 염증과 달리 항생제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따라서 기저(基底) 병리상태인 죽상동맥경화 발생과 진행을 막기 위해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혈관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은 고지혈증이다. 이밖에 고혈압, 당뇨병, 비만, 흡연 등은 혈관 염증반응을 악화한다. 그러므로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적정 체중과 혈압을 유지하고 금연하며 스트레스도 관리해야 한다.

서 교수는 “잇몸 질환과 관절염처럼 만성적인 염증을 앓고 있다면 염증이 몸 속으로 흘러 들어가 기존 죽상동맥경화로 인한 혈관 내 염증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혈관 건강을 위해 콜레스테롤 관리와 함께 다른 장기의 염증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잇몸 질환이나 관절염 같은 만성적인 염증을 앓고 있다면 콜레스테롤이나 다른 장기의 염증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잇몸 질환이나 관절염 같은 만성적인 염증을 앓고 있다면 콜레스테롤이나 다른 장기의 염증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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