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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도운 평창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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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도운 평창 올림픽

입력
2018.03.01 21: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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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하자… 28일부터 폭설 쏟아져

지난달 25일 성황리에 폐막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그야말로 ‘하늘’마저 도운 올림픽이었다.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28일부터 강원 지역에 40㎝가량 눈이 쌓이자 올림픽 기간 참아왔던 눈이 이제야 쏟아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전 누적 적설량은 평창 용평 39㎝, 강릉 대기리 30㎝, 미시령 49.5㎝, 대관령 41.2㎝, 진부령 41.1㎝ 등이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을 지나던 차량들은 거센 눈보라에 속도를 내지 못한 채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고, 폭설로 시내 곳곳이 마비된 태백시에서는 공무원들이 휴일에도 긴급 소집돼 눈을 치웠다.

동계올림픽은 ‘날씨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날씨가 대회 성공을 좌우한다. 특히 설상 종목 경기장은 인공 눈으로 단단하게 만들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 눈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쏟아진 이번 눈은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지역 해갈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날 각계에 문자메시지로 “밤새 평창엔 45㎝ 폭설이 내려 도로도 경기장도 완전 마비, 군 인력이 투입됐으나 이틀이 걸린다”고 현지 상황을 전하며, “만일 올림픽 기간 중에 폭설이 쏟아졌다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하늘이 도운 올림픽이었다”고 자평했다. 이 위원장은 “평창패럴림픽에도 함께 해달라”고 덧붙였다. 강원 지역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패럴림픽은 9일 개막한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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