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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3명 중 2명 “괴롭힘 당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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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3명 중 2명 “괴롭힘 당한 적 있다”

입력
2018.03.01 16: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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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상사ㆍ동료로부터

모욕ㆍ폭언ㆍ왕따 등 피해 경험

소득 낮은 직장일 수록 심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직장인 3명 중 2명이 과거 5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직접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괴롭힘이 일어난 직장일수록 상하 직원 간에 소통이 부족하고, 잔업이 많은 반면 휴식이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8월 한달 동안 30인 이상 사업체 직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발간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66.3%가 과거 5년간 한 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가장 최근에 당한 직장 내 괴롭힘 유형으로는 협박ㆍ명예훼손ㆍ모욕ㆍ폭언 등 정신적인 공격이 24.7%로 가장 많았고, 수행 불가능하거나 업무상 불필요한 과대한 요구(20.85%), 격리ㆍ무시 등 인간관계에서의 분리(16.1%)가 그 뒤를 이었다.

직장내 괴롭힘과 소득의 상관관계도 드러났는데, 소득이 낮을수록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소득이 2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154명 중 74%가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월 소득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399명) 중에서는 59.9%가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27.4%(684명)는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 중 1회 이상 반복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도 13.8%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전체 응답자 중에서는 33.5%가 가해 경험이 있다고 밝혀, 20.8%가 가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여성보다 높았다.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들이 복수응답으로 꼽은 직장의 특징은 ‘상사와 부하 직원 간 적은 의사 소통’(44.6%), ‘많은 잔업ㆍ적은 휴식’(38%), ‘직원들 대부분 늦게 퇴근하는 경향’(35.35%)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이 고충을 터 놓을 상담 창구 설치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40.1%는 “상담 창구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답했고, 14.5%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현재 직장 내 괴롭힘 규율에 대한 시스템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지속적 실태조사를 통해 입법적 개선까지 나가는 장기적인 로드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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