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들이 오달수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JTBC 뉴스룸은 28일 오씨가 사과문을 통해 성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피해자들이 “(오달수의 사과문이) 변명으로 보이지만 그나마 사과는 받은 것 같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계에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는 와중에 지난 15일 인터넷 댓글로 1990년대 초반 부산의 한 극단에서 오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일주일간 묵묵부답하던 오씨가 26일 성추행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히자, 댓글 작성자인 A씨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피해 정황을 폭로했다. 27일에는 연극배우 엄지영씨가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고 2000년대 초반 오달수에게 당한 또 다른 성추행 피해 사실을 추가로 고발했다.
결국 오달수는 28일 사과문을 내고 A씨와 엄씨에게 각각 사과했다. 오씨는 A씨에게 “상처를 안고 살아온 것에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 무겁다”고 고개를 숙였고, 오씨에겐 “저로 인해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님이 용기 내어 TV에 나오게 한 것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죄했다. 아울러 오씨는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다”며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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