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트럼프 사위 쿠슈너 일급기밀 접근권 박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트럼프 사위 쿠슈너 일급기밀 접근권 박탈

입력
2018.02.28 16:26
15면
0 0

켈리 실장, 대통령 가족 기강잡기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각회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각회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최근 일급기밀 접근권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입성 이래 ‘족벌주의’ 비판을 받아온 ‘퍼스트 도터’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쿠슈너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존 켈리 비서실장의 공세에 밀려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온라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로이터 등은 27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쿠슈너가 잠정적으로 부여받은 기밀 접근권이 ‘일급 기밀(top secret)’에서 ‘기밀(secret)’로 강등됐다고 보도했다. 쿠슈너는 백악관 내 트럼프 대통령과 선택된 인물들만이 받을 수 있는 ‘대통령 일일 보고(PDB)’도 받지 못하게 됐다. PDB에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동맹국 정보기관이 제공하는 각종 일급 기밀 정보가 포함된다.

기밀 접근권이 제한된 정확한 이유는 불확실하지만, 가문의 부동산 사업이나 금융가에 얽힌 이해관계가 많은 쿠슈너가 외국 정부 로비에 취약하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중국 등 최소 4개국 정부의 관료들이 쿠슈너의 개인 사업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외교정책 경험이 일천한 쿠슈너를 ‘조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로 ‘조종’ 시도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켈리 실장이 백악관 내 대통령 가족에 대한 ‘기강 잡기’ 행보로도 해석된다. 켈리 실장은 이미 ‘비전문가’인 이방카가 대통령 딸이란 이유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미국 대표단장을 맡은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의 비밀취급권과 관련해서도, 켈리 실장은 최근 새로운 보안정책을 발표하는 방법으로 견제에 나섰다. 쿠슈너는 신원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기밀 접근권이 잠정적으로 허용된 상태였는데, 실세 비서실장의 강력한 건의로 트럼프 대통령이 사위의 등급을 낮추는 데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쿠슈너의 패배는 미 백악관이 켈리 실장 체제로 정비되어 가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쿠슈너는 트럼프 정권 초기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었다. 추이톈카이(崔天凯) 주미 중국대사를 수시로 독대했고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부패 척결’에 나서기 직전 사우디를 비밀리에 방문한 적도 있다. 중동정책에서 갈등을 빚은 ‘스티븐 배넌’ 전 수석전략가를 낙마시켰을 때는 위세가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외교정책에 지나치게 깊게 관여한다는 백악관 내부의 비판과 함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면서 입지가 축소되어 왔다. 쿠슈너의 정보접근권 상실을 공개한 백악관 관계자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 외교정책에 관한 토론에서 쿠슈너의 역할이 크게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