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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잇따른 성추행 폭로에… 서울도서관 ‘만인의 방’ 결국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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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잇따른 성추행 폭로에… 서울도서관 ‘만인의 방’ 결국 문 닫는다

입력
2018.02.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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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가 확정된 서울도서관의 ‘만인의 방’이 28일 천으로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철거가 확정된 서울도서관의 ‘만인의 방’이 28일 천으로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85) 시인의 서재를 옮겨 놓은 서울도서관 ‘만인의 방’을 결국 철거하기로 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최근 논란과 관련해 만인의 방을 철거하기로 결론이 났다”며 “구체적인 철거 시기는 이 공간의 용도가 정해져야 알 수 있다. 그 때까지는 우선 시민 접근을 막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만인의 방은 천으로 가려진 채 출입이 금지돼 있다. 서울도서관은 조만간 고은 시인 측에 철거 방침을 통보하고 이곳 전시를 위해 기증받았던 필기구, 안경, 모자, 육필 원고, 집필 자료, 도서 등 시인의 물건을 어떻게 처리할 지 협의할 방침이다.

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인 연작시 ‘만인보(萬人譜)’에서 따 직접 이름 붙인 공간이다. 시인이 25년간 만인보를 집필한 경기 안성의 ‘안성서재’를 재현한 곳과 기획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러나 고은 시인이 과거 수 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교과서에서 그의 작품을 지우는 방안까지 검토되자 서울시 역시 고심 끝에 철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시는 당초 이 공간을 3ㆍ1 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만인보에 등장하는 독립운동과 항일 운동가를 조명하고자 조성했다. 이 같은 취지 때문에 99주년 3ㆍ1절을 앞두고 시가 조만간 해당 공간의 존폐에 대한 결정을 내리리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만인의 방 관람객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서관에 따르면 이곳 방문자는 요즘 하루 평균 80명에 이른다. 논란이 불거지기 전 평일 10∼15명, 주말 30여 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8배나 껑충 뛴 수치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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