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3ㆍ1운동의 진원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관 터에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 광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3ㆍ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태화관 터인 인사동 194번지 일대에 약 1,500㎡ 규모의 ‘독립선언 33인 광장(가칭)’을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광장 조성을 위해 시와 종로구, 태화복지재단, 광복회는 이날 태화빌딩에서 ‘태화관길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시에 따르면 현재 태화빌딩 부설주차장(사유지)과 종로구 공영주차장(시유지)으로 쓰고 있는 태화관 터 일부가 공원으로 바뀐다. 특히 3ㆍ1운동이 국내는 물론 해외 동포가 참여했던 거국적 독립운동이었다는 점에 주목해 독립운동이 펼쳐진 국내외 지역의 돌을 모아 광장의 주춧돌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서해성 서울시 3ㆍ1운동 기념사업 총감독은 “‘33인 광장’은 독립 만세를 돌에 새기는 일”이라며 “백두산, 한라산, 하와이, 쿠바, 사할린 그리고 전국 팔도 독립만세가 있던 곳에서 온 돌들이 이곳에 모여 노래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1919년 3월 1일 손병희를 필두로 한 길선주, 이필주 등 민족 대표 33인은 당시 요릿집이었던 태화관에 모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는 내용의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으며 이로 인해 탑골공원의 독립 만세 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의 불씨가 국내외로 확산됐다.
한편 시는 광장 조성 외에도 ‘독립선언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회와 독립 탐방 투어 프로그램(보성사터→태화관터→승동교회→탑골공원)도 마련할 예정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인사동 일대에는 태화관 터는 물론 보성사 터, 탑골공원, 승동교회, 보신각, 중앙고 등 3ㆍ1 운동 유적지가 집적돼 있다”며 “태화관 터 광장은 규모가 작지만 독립선언 100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적 성찰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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