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가해자 지목 교수 직위해제 계획"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전ㆍ현직 교수가 성폭행 및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폭로가 연이어 제기됐다.
28일 세종대 등에 따르면 올해 졸업한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세종대학교 대나무숲'에 "학생들 성희롱하듯 말하고 우리를 애인쯤, 노예쯤 인권을 무시하는 그런 모습을 참 많이 봤다"고 적었다.
A씨는 "여자학우들에게 섹시하다는 말을 서슴없이 뱉고, 굳이 싫은데 데려다주겠다고 그러시고, 점점 포악하게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려고 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이지 피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는 유명 연극연출가인 P씨로, 지난해까지 이 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문제를 느낀 것은 A씨뿐만 아니었다. 연이은 성희롱 발언에 다수의 학생이 지난해 1학기 P교수의 전공수업을 '보이콧'한 것이다.
현직교수를 가해자로 지목한 폭로글도 있었다. 90년대말 세종대 연화예술과를 다녔다는 B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을 통해 과거 교수로부터 당한 성폭행 및 성추행 사실을 털어놨다.
B씨는 미투글에서 "2학년이 됐을 때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배우 K교수에게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너무나 믿고, 존경했던 교수님이었기에 매우 혼란스럽고 두려웠었다"고 썼다.
이어 B씨는 "성폭행이 있었던 그날 이후로 K교수는 제게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며 "그의 요구를 거부하면 배우로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을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B씨는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여러 차례 자살시도를 반복했다고 했다. P교수는 현재까지 이 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이은 미투폭로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학생회도 28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교수들의 빠른 입장 표명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학생회는 "해당 교수들에 대한 학교 측의 전수 조사와 교수직 해임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세종대 측은 "자세한 피해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실로 드러나면 직위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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