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경주.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박정욱] 경정은 수면 위를 시원하게 달리며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는 것이 매력이다. 특히 1턴 마크 경쟁은 경주의 승패를 좌우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경정에서는 승패를 좌우하는 여러 요소가 있다. 그 가운데 ‘전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정의 전법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1코스에서만 운영할 수 있는 인빠지기와 나머지 코스에서 활용 가능한 휘감기, 휘감아찌르기, 찌르기로 나뉜다. 응원하는 선수가 어떤 전법으로 선두 자리를 공략할 것인지를 추리하고, 실제로 그 예상이 적중했을 때 팬들은 희열을 느끼게 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사업본부는 최근 3년간 기수별로 각 전법을 가장 잘 소화하는 최강자를 선별했다.
인빠지기
턴 마크와 가장 가까이 있어 1코스의 우위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전법이 인빠지기이다. 경정 전법의 기본으로 인코스(1코스) 선수가 제1턴 마크에서 앞서나가 제일 먼저 선회한 후 그대로 다른 보트를 앞질러 나가는 방법이다. 인빠지기 전법에서는 길현태와 이태희가 승률 68%로 1기 중 공동 선두에 올라있고, 2기는 김효년이 승률 69%, 3기는 박정아가 승률 62%로 가장 앞서 있다. 4기는 구현구가 승률 73%로 가장 높다. 5기는 최영재(52%), 6기는 안지민(62%), 7기는 심상철이 80%의 높은 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8기는 한종석(63%), 9기는 김지훈(43%)이 으뜸이다. 후배 기수 중에는 10기 임태경(62%), 11기 김선웅(52%), 12기 유석현(74%), 13기 이진우(56%)가 인빠지기 승률이 가장 높다.
휘감기
강력한 턴 스피드가 필요한 휘감기는 바깥쪽 선수가 안쪽 선수를 밀어붙이는 식으로 선행하여 바로 그 앞을 스치듯이 턴하는 방법이다. 권명호가 승률 12%로 1기 중 선두이다. 2기는 최광성(18%), 3기는 박설희(14%), 4기는 어선규(16%), 5기는 주은석(10%), 6기는 양원준(15%)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휘감기 역시 경정 최강자답게 7기 심상철이 승률 20%로 우월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8기 정주현(12%), 9기 홍기철(6%), 10기 김완석(10%), 11기 김응선(15%), 12기 유석현(12%), 13기 김민준(11%)이 높은 전술 활용도를 뽐내고 있다.
휘감아찌르기
고급 기술로 평가되는 휘감아찌르기는 먼저 센터코스의 선수를 휘감아두고 다음으로 들어오는 인코스 선수의 안쪽을 찌르는 고도의 전법이다. 이응석이 승률 9%로 1기 중 최고다. 2기 박석문(8%), 3기 박설희(6%), 4기 민영건(4%), 5기 박종덕과 최영재(이상 7%), 6기 안지민(9%), 7기 심상철(13%), 8기 송효석(4%), 9기 김지훈(4%)이 가장 높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10기 반혜진(7%), 11기 김응선 김영민 서휘(이상 4%), 12기 유석현(9%), 13기 김민준 김태용(이상 4%)이 상위권에 올라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요주의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찌르기
마지막으로 고난도 기술 중 하나인 찌르기는 턴마크에서 안쪽 선수가 턴할 때 그 바깥에 있던 보트가 안쪽으로 깊이 치고 들어가서 제치는 방법이다. 승률 10%의 길현태가 1기 중 가장 날카롭다. 2기 김정구(8%), 3기 박정아(11%), 4기 경상수 민영건(이상 5%)이 기수 선두이다. 5기 이승일 이종인(이상 5%)도 승률 최고 자리에 나란히 올라있다. 6기는 안지민(9%), 7기는 장수영(6%), 8기는 송효석 한종석(이상 5%)이 앞서 있다. 9기 김지훈 신현경(이상 3%), 10기 임태경(6%), 11기 김응선 전정환(이상 6%), 12기 한성근(6%), 13기 김민준(5%)도 공간 침투에 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 결과, 7기 심상철 선수는 모든 전법에서 최고의 승률을 기록하는 현 경정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또 가장 승률이 높은 전법은 ‘인빠지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박정욱 기자 jungwook@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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