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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 또 KADIZ 진입… 울릉도 영해까지 근접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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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용기 또 KADIZ 진입… 울릉도 영해까지 근접비행

입력
2018.02.27 17:5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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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두번째… “통상 훈련” 주장

이어도 해역 거쳐 동해로 북상

공군, 전투기 투입해 대응 비행

이륙하고 있는 F-15 전투기. 연합뉴스
이륙하고 있는 F-15 전투기. 연합뉴스

중국 군용기가 27일 동해 울릉도에서 56㎞ 떨어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까지 진입해 정찰 활동을 벌였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엔 이례적으로 동해 쪽 영해 인근에 접근하는 등 도발에 가까운 비행을 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 국적 정찰기 1대가 이날 오전 9시 34분쯤 제주도 남쪽 이어도 서남방에서 사전 통보 없이 KADIZ로 진입했다. 이 군용기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Y-9 정찰기인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중국 정찰기는 오전 11시쯤 부산 동남방에서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 해안선으로부터 40해리(72㎞) 부근까지 접근했으며, 울릉도 서북방 30해리(54㎞) 해상까지 북상했다. 사실상 동해상 한국 해역 바로 바깥을 따라 북상한 것이다.

이어도 서남방 해역에서부터 중국 정찰기 움직임을 관찰하던 공군은 F-15K 등 전투기 10여대를 투입해 대응 비행했다. 11시 34분 군의 경고에 중국 정찰기는 기수를 남쪽으로 틀어 진입 경로를 따라 되돌아간 뒤 오후 2시 1분쯤 KADIZ를 빠져나갔다. 총 4시간 27분 정도 KADIZ 내에서 비행한 것이다. 군은 한중 공군 간 직통망 등을 통해 “우발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라”며 퇴각을 요구했으나, 중국 측은 “통상적인 훈련”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방공식별구역은 타국 항공기의 영공 침범에 대비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선으로, 국제법상 영공은 아니다. 다만 주변국 간 충돌을 방지하고자 획정한 선인 만큼 진입 전 당사국에게 사전에 통보하는 게 관례다.

특히 중국 정찰기의 이날 KADIZ 진입 경로는 전례와 다르게 도발적이었다는 점에서 한중 갈등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지난달 29일 KADIZ에 진입했던 중국 군용기는 이어도 서남방을 통해 KADIZ에 진입, 이어도 동남방에서 이탈한 뒤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으로 향했다. 이어도 부근 KADIZ를 거쳐가는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이어도 해역을 거쳐 동해 KADIZ를 뚫고 북상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가 울릉도 해역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 군의 작전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의 위협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이후로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준비 동향 감시 목적으로 이뤄진 비행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두농이(杜農一) 주한중국대사관 국방무관 등 관계자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불러들여 재발 방지 대책 강구를 엄중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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