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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야자키] 두산 새 외인들, 아직은 적응중?

입력
2018.02.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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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사진=두산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아직 몸이 덜 풀린 것일까. 두산 새 외인들이 2차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세이부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호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지난 25일 일본으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시작한 두산의 첫 연습경기다.

마운드에는 새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31)이 올랐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린드블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45만 달러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

첫 실전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이날 1⅓이닝 8피안타 1볼넷 7실점으로 고전했다. 1회부터 집중타를 얻어 맞으면서 3실점을 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너무 쉽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늘어났다.

어렵게 1회를 마무리 지었지만 2회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오가타 마사토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고, 이어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아사무라 히데토의 1루 땅볼이 악송구가 되면서 수비 마저 린드블럼을 돕지 못했다. 결국 그는 2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이용찬(29)에게 넘겼다. 38개의 공을 던진 린드블럼은 최고 시속 145km를 기록했다.

새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30)도 웃지 못했다. 파레디스는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겨우내 민병헌(31·롯데)이 프리 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떠나면서 두산은 우익수 퍼즐을 맞춰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파레디스가 새 우익수 일순위 후보다.

문제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 2회 무사 1루에서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구 위치를 잡지 못하며 안타를 내줬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물음표를 남기는 모습이었다.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는 앞서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2차례 청백전에서는 6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호주 올스타와의 연습경기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에 그치며 3연패 도전이 무산된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3명으로 모두 바꾸며 새 단장에 나섰다. 기존 외인들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변화를 택했다.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선 뉴 페이스들이 하루 빨리 두산에 적응을 해야 한다. 이제 2차 캠프 첫 연습경기를 치른 만큼 '숙제'를 풀 시간은 남아있다.

한편, 두산은 1회부터 경기 분위기를 넘겨 주며 힘겹게 경기를 풀어가다 세이부에 1-10으로 졌다. 9회 박세혁이 솔로포를 때려내며 영봉패를 면했다.

미야자키(일본)=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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