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17일간 대회 운영에 사용된 각종 스포츠 용품과 생활 가전 및 가구는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막대한 양의 물품들은 향후 어떻게 될까.
25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에 사용됐던 중고 물품들은 앞서 “올림픽 후 물품을 구입하겠다”라고 구매 예약한 공공 기관에 물품을 우선 판매한다. 남은 물품은 캠코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매 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공매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한두 달 사용된 다양한 중고물품들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공매 물품들은 올림픽조직위에서 사용했던 컴퓨터와 노트북, CCTV 등 각종 전산 장비를 비롯해, 선수촌ㆍ미디어촌에서 사용된 침대와 TV, 냉장고, 소파, 의자, 탁자 등 생활 가전ㆍ가구 등이다. 또 행사용 특수 차량과 다양한 스포츠 용품도 포함된다. 약 90여종에 걸쳐 70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용 기간도 대회 기간과 준비기간 등 한두 달 남짓에 불과해 ‘중고지만 새 것 같은’ 품질의 제품이다. 공매 시점은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릉 유천동 일대 선수촌과 미디어촌 아파트 3,483세대(4개 단지)는 패럴림픽이 끝난뒤 도배와 바닥장판 등 추가 시공 작업을 거쳐 ‘LH아파트’로 변신해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임대가구(1,987세대)와 공공분양가구 모두 일찌감치 청약을 마쳤다.
국제경기대회에 사용했던 중고 물품을 공매로 처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대회 종료 후 그간 사용했던 물품을 운영위원회 측에 반납해 왔는데, 이 경우 물품 보관 및 유지 보수에 어려움이 많았다. 캠코 관계자는 “조직위는 행사 물품 판매 수익을 올리는 한편 유류품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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