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예방까지 치료 범위 넓혀
2형 당뇨병 환자 90%가
8주 투여로 LDL콜레스테롤 낮춰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절반 가량(47.8%)에게 나타나는 국민병이다. 통증이 생기지 않아 방치하기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고지혈증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이 생길 수 있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동맥이 경화될 위험이 커진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1% 높아지면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2~3% 상승한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고지혈증을 심뇌혈관질환 위험 요인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스타틴 제제를 대표하는 한국화이자제약의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는 고지혈증 치료에다 심혈관질환 예방까지 치료 범위를 넓혔다. 리피토는 세계적으로 8만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등 400여건의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관상동맥심장질환 다중 위험 요소가 있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관상동맥심장질환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적응증을 받았다.
국내ㆍ외 가이드라인은 고지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스타틴 제제를 1차 치료제로 쓰라고 권고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스타틴 사용의 궁극적인 목표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3년 개정된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의 지질 치료 가이드라인은 리피토와 관련된 논문이 다수 포함됐다.
1999년 국내 출시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리피토는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도 진행해 제품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뒷받침했다. 고지혈증 환자의 치료효과와 함께 모든 용량에서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의 90% 이상이 리피토 투여 시 8주 만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수치에 도달했다.
환자가 복용하기 편하도록 2012년엔 소형 제형을 내놨고, 리피토의 모든 용량(10, 20, 40, 80㎎)의 제형을 타원형에서 원형 제제로 바꿨다.
리피토는 2009년 특허가 만료됐지만 여전히 고지혈증 치료제 가운데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최근 사용량 약값 연동 협상에 따라 약값이 내려가 일부 복제약보다 저렴하게 처방 받을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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