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쓰키/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영미~.”
경북 의성의 '마늘 소녀'들을 스타로 만든 단어다. 한국 여자 컬링 경기 중 리드 김영미(27)의 이름을 외치는 장면이 자주 전파를 타면서 유행어가 됐다. 외신들도 마늘이 유명한 의성 출신의 대표팀을 ‘갈릭 걸스’라 칭하며 ‘영미가 2018년 가장 유명한 이름이 됐다’고 조명했다.
17일 간의 '겨울 스포츠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웃음과 감동을 주는 말들이 쏟아졌다.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은 입담도 금메달감이었다. 선수들의 말이 화제에 오르며 경기가 끝나도 여운을 남겼다.
올림픽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여자 컬링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패하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수고했어 여자컬링’이란 단어가 올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너도나도 ‘#수고했어’라는 키워드를 덧붙여 선수들을 응원했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전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호가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OSEN.
“이게 꿈일까봐 무서웠어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전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최초로 설상 종목 메달을 따낸 그는 ‘최초’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상호는 “제가 끈기가 없어서 쉽게 포기한 것들이 많지만 스노보드는 이것만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행복했다”며 “스노보드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 인생에서 가장 설레고 재미있던 것이 스노보드”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10년은 윤성빈의 시대.”
스켈레톤 대표팀을 지도한 이용 총감독은 이 같이 윤성빈의 미래를 점쳤다.
“은퇴요? 앞으로 1~2년은 더 할 것이다. 4년 후(베이징올림픽)는 모르겠다.”
빙속 여제 이상화가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이 종목 3연패에 실패했다. 이상화를 제치고 금메달을 손에 쥔 고다이라 나오(일본)는 경기 직후 이상화에게 한국말로 “잘했어”라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고다이라는 “지금도 상화를 리스펙트(존경)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대표 이승훈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사진=OSEN.
“다 아내 덕분이고, 너무 고맙다. 우리 이제 신혼여행 가자.”
빙속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은 지난해 6월 결혼했지만 올림픽 준비 때문에 신혼여행을 미뤘다. 빙상 종목의 마지막 경기인 매스스타트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후 인터뷰에서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엑소 덕에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대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뒤 그 공을 K-POP 스타 엑소에게 돌렸다. 메드베데바는 “엑소 노래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자 피겨스케이팅 대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을 들고 관중석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엄마가 팔로워를 늘리고 싶다며 사진을 찍자고 한다.”
천재 스노보드 소녀 클로이 김은 재미교포로 한국과 미국 관중의 열띤 응원과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SNS에서 13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스타다. 클로이 김은 딸의 인기를 부러워한 어머니와의 사연을 공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은정 선수는 안경 벗고 머리를 풀면 예쁘다. 미모로는 지기 때문에 샷으로 노력하겠다.”
일본 여자 컬링의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쓰키가 한국 대표팀의 스킵 김은정을 견제했다. 배우 박보영 닮은 꼴로 화제에 오른 후지사와는 한국과 준결승을 앞두고 이처럼 각오를 다졌지만 7-8로 패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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