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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IDQ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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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IDQ 인수

입력
2018.02.26 16: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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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원 투자해 대주주 지위로

도청 불가능한 최고의 보안기술

5G 통신망과 접목 기술 개발

박정호(왼쪽)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르네상스 바르셀로나 호텔에서 지분 인수 계약을 마친 뒤 웃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박정호(왼쪽) SK텔레콤 사장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르네상스 바르셀로나 호텔에서 지분 인수 계약을 마친 뒤 웃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스위스의 IDQ를 인수한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의 특성을 활용한 양자암호통신은 도청이 불가능한 현존 최고의 보안기술이다. 세계 최초의 역사를 써온 IDQ의 원천기술과 다양한 제품을 확보한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르네상스 바르셀로나 호텔에서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와 IDQ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약 700억원을 투입해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또 양자기술연구소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올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한다. SK텔레콤은 IDQ가 기술 개발 및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영은 리보디 CEO에게 일임한다.

동일한 암호키를 생성해 수신자와 송신자에게 보내는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기술 양자암호키 분배 인포그래픽. SK텔레콤 제공
동일한 암호키를 생성해 수신자와 송신자에게 보내는 양자암호통신의 핵심 기술 양자암호키 분배 인포그래픽. SK텔레콤 제공

2001년 설립된 IDQ는 이듬해 세계 최초의 양자난수생성기를 출시했다. 암호키를 만들기 위해 패턴이 불규칙한 ‘난수’를 생성하는 장치다. 통신망 이외에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에도 활용 가능한 소형 칩 형태라 양자암호통신의 적용 범위를 대폭 넓혔다. 이어 IDQ는 동일한 암호키를 생성해 수신자와 송신자에게 동시 배분하는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인 양자키분배 서비스도 2006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SK텔레콤은 2011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연구소를 설립하며 양자암호통신에 뛰어들었다. 2013년 주요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세종-대전 간 LTE망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했다. 2016년 IDQ에 25억원을 투자해 가로 세로 길이가 5㎜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양자난수생성기 칩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박정호 사장은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리보디 CEO는 “SK텔레콤과 함께 통신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SK텔레콤의 IDQ 인수 시너지 효과.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IDQ 인수 시너지 효과.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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