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앞으로 ‘밥’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100년간 먹어도 남을 쌀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여자 컬링팀 공식 후원사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 전농)’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이 동메달을 목에 걸 경우 선수들에게 쌀 100가마(가마당 60㎏)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본인 1명이 평균적으로 110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일본 대표팀은 이날 세계 4위 영국을 5대3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5엔드까지 1점차로 끌려 가다 후반부 뒷심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했다. 올림픽 컬링에서 일본의 첫 메달이자, 한국에 이어 컬링 종목에서 아시아 국가가 획득한 두 번째 메달이었다. 당시 한국은 결승전에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였다.
대표팀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주는 포상금은 받을 수 있다. JOC는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때 포상금 제도를 도입했다. 금메달은 500만 엔(약 5,000만 원), 은메달은 300만 엔(약 3,000만원), 동메달은 100만 엔(1,000만 원)이다.
하지만 일본컬링협회의 포상금은 받기 힘들어 보인다. 협회 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포상금 지급을 검토할지 여부는 현재 시점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회원 수가 2,500명인 협회는 재정 상황이 힘들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JA 전농은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때도 후원 선수인 이시카와 가스미(石川佳純ㆍ24) 가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자 포상으로 쌀 100가마를 준 바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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