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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고다이라

입력
2018.02.25 19:0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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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17일 동안 각국의 선수들이 펼친 땀과 눈물의 열전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 경기에서 세기의 대결을 벌인 대한민국의 이상화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는 경기가 끝난 후 함께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해줘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을 일깨워주었다.

그런데 ‘고다이라 나오(こだいらなお)’의 영문 이름이 ‘KODAIRA Nao’이어서 한글로 표기할 때 ‘코다이라 나오’로 적을 것 같지만 바른 한글 표기는 ‘고다이라 나오’이다. 이는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 열람표’에 ‘か き く け こ’, ‘た ち て と’ 등은 어중이나 어말에 올 때는 ‘카 키 쿠 케 코’, ‘타 치 테 토’로 표기하지만 어두에서는 ‘가 기 구 게 고’, ‘다 지 데 도’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다카기 나나(たかぎなな)’도 영문 이름이 ‘TAKAGI Nana’이지만 ‘타카기’가 아닌 ‘다카기’로 표기한다.

이처럼 일본 인명의 첫음절을 거센소리로 적지 않고 예사소리로 적는 규칙은 일본의 지명 표기에도 적용돼 ‘도쿄(Tôkyô, とうきょう)’, ‘규슈(Kyûsyû, きゅうしゅう)’의 경우 ‘토쿄’, ‘큐슈’가 아닌 ‘도쿄’, ‘규슈’로 표기한다.

한편 ‘도쿄’, ‘교토’, ‘삿포로’ 등의 지명을 일본어 현지음에 가깝게 ‘도꾜’, ‘교또’, ‘삿뽀로’로 적는 경우가 있지만 외래어의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된소리 대신 거센소리를 써 ‘도쿄’, ‘교토’, ‘삿포로’로 적어야 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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