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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이번 주 한국GM 경영 실사 착수..."자료 협조 안하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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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이번 주 한국GM 경영 실사 착수..."자료 협조 안하면 중단"

입력
2018.02.25 17: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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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출 자료 목록 막판 협상 중

“한국GM에 끌려가지 않겠다”

늦어도 4월까지 실사 마무리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홍영표 한국GM 대책TF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여야 원내지도부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홍영표 한국GM 대책TF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여야 원내지도부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산업은행이 이르면 이번 주 한국GM에 대한 경영 실사에 착수한다. 사안이 시급한 만큼 실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구조조정 해법을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을 상대로 한 실사라 성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산은과 정부에 따르면 산은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한국GM의 현 상황을 정밀 진단하기 위한 재무실사에 착수한다. 앞서 베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정부 및 산은과의 면담에서 재무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산은 관계자는 “한국GM이 실사를 받을 때 산은에 제출해야 할 자료 목록을 두고 막판 협상 중”이라며 “한국GM이 우리 측 요청을 받아들이는 대로 바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통상 2~3개월 걸리는 실사 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해 늦어도 4월까지는 실사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GM이 실사에 합의했다고는 하나 실제 순조롭게 실사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한국GM의 2대 주주(지분율 17%)인 산업은행은 과거에도 주주감사권 등을 내세워 이 회사의 재무실적 등을 들여다 보려 했지만 회사의 비협조로 번번이 무산됐다.

실사가 난관에 봉착한다면 한국GM의 경영정상화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 GM본사는 지난 23일 열린 한국GM 이사회에서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본사 차입금 7,000억원에 대해 실사 기간 동안 회수를 보류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사가 지지부진할 경우 다음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4월엔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이 GM본사에서 차입한 3조1,000억원 중 4월 1~8일 만기 도래분은 9,880억원에 달한다.

산은은 한국GM의 비협조 행태를 막기 위해 대응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한국GM이 애초 제공하기로 한 자료를 어떤 이유로든 제공하지 않는다면, 이를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곧바로 실사를 중단할 것”이라며 “2대 주주로서 절대 한국GM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한국GM 공장 폐쇄 결정으로 지역 경제 위기감이 높은 전북 군산을 찾아 ‘군산지역 지원대책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그는 “군산지역 경제를 위해서는 한국GM이 다시 가동하는 게 최상이지만 군산공장이 부실에 이르게 된 정확한 원인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 발언을 두고 사실상 정부가 실사 이후 한국GM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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