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역사적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첫 골을 장식한 퍽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아이스하키 매체 ‘더 컬러 오브 하키’는 24일(한국시간) 이 퍽이 IIHF 명예의 전당이 위치한 캐나다 토론토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단일팀은 지난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1-4로 패했지만, 대회 3경기 만에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다.
0-2로 뒤진 2피리어드 9분 31초에 한국계 혼혈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이 미국 입양아 출신인 박윤정(영어명 마리사 브랜트)의 패스를 받아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 큐레이터인 필 프리처드는 이 퍽이 곧 ‘세계 하키관’에서 선을 보인 뒤 이후 ‘올림픽 역사관’에 영구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리핀은 “내 이름이 명예의 전당에 등장한다니 지금도 믿을 수 없지만 정말 멋진 일”이라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올림픽에서, 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완벽한 결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정말로 놀랐다”며 “이 퍽이 한국을 응원하는 분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고, 우리 팀에도 귀중한 골이긴 했지만 한국 바깥에서도 신경을 쓰는지는 몰랐다”고 했다. 그리핀은 “명예의 전당을 꼭 방문할 것”이라며 웃었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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