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오른쪽)./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연장 11엔드 스톤 2개를 남기고 관중은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스톤에서 김은정이 해결사로 나서며 극적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을 8-7로 물리치고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대표팀은 올림픽 두 번째 출전 만에 메달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은 앞서 예선에서 8승 1패로 1위를 기록하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성적(3승 6패 8위)을 넘어섰다. 올림픽 컬링 결승에 오른 아시아 팀은 대한민국 '팀 킴'이 최초다.
숙명의 한일전이었던 만큼 관중의 응원은 열광적이었다. 같은 시간 스웨덴-영국의 경기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지만, 관람석 곳곳에서는 태극기와 일본기가 펄럭였다.
한국은 당초 목표했던 설욕과 함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일본은 예선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예선 2차전에서 일본을 앞서다가 9엔드 실수로 역전을 허용, 5-7로 역전패했다.
이날도 한국은 일본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9엔드까지 7-6으로 리드했지만, 10엔드에서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 11엔드에서 김은정이 마지막 스톤을 가운데에 넣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예선 5승 4패로 4위로 준결승에 합류한 일본은 아시아 컬링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9시 5분 영국을 꺾고 올라온 스웨덴과 결승전을 벌인다.
강릉=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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