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극 ‘천년향’ 관객몰이…’창조적 파괴’ 전시도 호평
파격과 실험.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강원도가 선보인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키워드다. 무대와 관객을 경계를 허문 무언극, 동해안과 비무장지대(DMZ)를 배경으로 한 설치 미술전 등 색다른 문화예술 이벤트가 관객은 물론 외신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강원도가 23일 밝힌 40여개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관람객은 50만명 가량이다. 도는 “이만하면 대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통해 강원도가 문화불모지라는 멍에를 벗고 다양한 장르의 저변을 넓히는 또 다른 효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강릉원주대 해람관에서 첫 무대에 오른 ‘천년향’은 유네스코 유산인 단오를 통해 평화 메시시를 표현한 무언극. 23일까지 6,000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갔다. 특히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파괴한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작비는 44억원으로 강원도에 제작한 단일공연으로 최대 규모다. 천년향은 대회 초반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불을 소재로 강릉 경포해변에서 열린 파이어 아트페스타도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곳에는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거스 히딩크 전 축구 대표팀 감독과 북한 응원단이 찾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백사장에 놓인 설치미술 작품들을 살펴봤다.
이밖에 고전적인 스토리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라이트 아트쇼 달빛호수’와 수목원에서 스토리텔링이 펼쳐지는 ‘숲속 이야기 청산☆곡’도 색다른 시도로 관심을 모았다. 마이미스트 유진규가 예술감독을 맡은 DMZ아트페스타는 고성 통일전망대를 무대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김태욱 문화올림픽 총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탄생한 행사들이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의 자산,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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