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화려하게 장식한 프로젝션 맵핑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이란 어떤 대상물에 영상을 비춰 해당 대상물이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예술기법을 말한다. 이번 올림픽 스타디움 원형 무대가 하얀 메밀꽃을 흩뿌려 놓은 듯한 메밀꽃밭으로 바뀌고 스타디움 자체가 거대한 태극문양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도 이 프로젝션 맵핑 기술 덕분이다. 건물 외벽 등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시킨 미디어 파사드와 달리 프로젝션 맵핑은 건물의 외벽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공간, 실내 등을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기업 프로모션용 광고나 신제품 출시 행사, 대형 공연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분야에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한 전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기업인 티모넷은 프랑스의 레보 드 프로방스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돼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로젝션 맵핑 미디어 아트 ‘아미엑스’의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8월 선보일 예정이다. 아미엑스 프로젝트는 폐공장과 폐교 등 잊혀진 장소를 예술 공간으로 변모시켜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935년 채석장이 문을 닫은 이후 인구가 1만5,000명까지 급감했던 프랑스 레보 드 프로방스 지역은 2012년 폐채석장에 아미엑스를 도입, ‘빛의 채석장’으로 재개장한 이후 한해 약 6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로 되살아났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은 일상 생활에도 스며들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신차발표회나 전시에 프로젝션 맵핑 기술의 활용 빈도가 높다. 현대자동차에선 지난 2011년 말레이시아에서 엑센트를 빌딩 외부에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전시한 이후 신차발표회에 자주 활용하고 있다. BMW코리아에선 지난 2017년 뉴7시리즈 출시 당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 디자인 구성에서부터 마지막 생산 단계까지의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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