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를 폐쇄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참여자 20만 명을 넘기며 청와대 답변을 듣게 됐다. 청와대는 한 달 동안 20만 명 이상 참여한 청원에 한해 직접 답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일베’ 폐쇄를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 글 참여자는 22일 오후 4시 현재 20만 9,000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5일 올라온 청원 글은 마감 이틀을 앞두고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기면서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글쓴이는 청원 글에서 “일베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이슈된 모든 현안에 대해 허위, 날조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비하와 육두문자가 난무하고, 개인 명예를 훼손하는 합성사진들이 게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광고를 게재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베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일베 회원이) 노 전 대통령을 코알라와 합성한 영상을 유포하고, 일베 임을 인증하는 사진을 타임스퀘어에 올렸다”며 “국격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베는) 사회악으로 규정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해당 사이트에 대한 폐쇄를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일베 폐쇄 요청 글이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한 네티즌은 “단체로 모여 범죄 모의를 하고, 고인을 모독해서 논란을 일으키는 일베는 사라져야 한다”며 일베 폐쇄를 요청하는 글을 올려 4만 명 이상의 청원을 끌어냈다. 하지만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기지는 못 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