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 성분 양성반응을 보인 러시아 출신 선수(OAR) 알렉산더 크루셸니츠키(26)가 컬링 믹스더블에서 획득한 동메달을 반납하기로 했다.
22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발렌티나 파리노바 러시아컬링연맹 대변인은 국영방송에서 “도핑검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크루셸니츠키의 메달을 반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심리가 진행 중이나 대변인은 “A, B 샘플의 검사 결과가 일치했고 선수 본인도 수긍했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동갑내기 아내 아나스타시야 브리즈갈로바와 컬링 믹스더블에 출전해 3위로 대회를 마친 크루셸니츠키는 도핑검사에서 멜도니움 양성반응을 보였다. 최종 도핑 판단의 근거가 되는 B샘플도 마찬가지였다. 멜도니움은 혈류랑을 증가시켜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2016년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도핑 적발 직후 크루셸니츠키는 AD카드를 반납하고 선수촌을 퇴촌했다.
전날 크루셸니츠키는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을 통해 성명을 내고 현행 반도핑 규정 위반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그는 이어 “CAS에 출석해 해명할 권리도 포기하겠다”면서 “의미 없는 싸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AS가 도핑 판결을 확정하면 크루셸니츠키는 징계를 받게 된다.
다만 고의성은 없었다고 크루셸니츠키는 강조했다. 그는 성명에서 “꾸준한 훈련과 노력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러시아컬링연맹도 “지난달 22일 이전에 채취된 10개 샘플에서는 모두 음성반응이 나왔다”면서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맹은 누군가가 정치적 의도나 질투심으로 크루셸니츠키의 음식물에 금지약물을 탔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자국 수사당국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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