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디자이너 리차드 퀸 쇼 관람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91)이 20일(현지시간)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 무대 현장에 나타나 주변을 놀라게 했다.
CNN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여왕은 미국 패션잡지 보그의 에디터인 안나 윈터와 함께 무대 가장 앞줄에 앉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영국의 신예 디자이너 리처드 퀸의 쇼를 관람했다. 이날 여왕은 디자이너 안젤라 켈리의 엷고 푸른 상의와 드레스를 입었다. 또 재킷은 오스트리아 명품 스와로브스키 제품으로 장식했고, 검은 장갑도 착용했다. 여왕이 런던 패션위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패션 쇼를 본 뒤 디자이너 퀸에게 ‘퀸 엘리자베스 2세’ 어워드 영국 디자인 상을 수여했다. 여왕은 “런던 패션위크에 오게 돼 즐겁다”면서 “우리 패션 산업은 그 동안 뛰어난 손재주로 유명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옷감과 유행, 실용적인 디자인 등을 자랑해왔다”고 말했다. 여왕은 이후 디자이너들의 의상 진열실을 둘러봤으며 퀸 이외에도 전도 유망한 여러 디자이너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방가르드 형식의 패턴과 다채로운 머리 스카프로 유명한 퀸은 여왕에게서 직접 상을 받은 직후, “믿기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5월 여왕의 손자 해리 왕자와 결혼할 약혼녀 메건 마클을 위해 옷을 만들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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