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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가던 고장 의성, 컬링도시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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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가던 고장 의성, 컬링도시로 부활하다

입력
2018.02.21 16: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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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산실 의성여고는 동계올림픽 아이콘 부상

의성여고 최재용(왼쪽) 교장과 학생 등이 21일 교정에서 컬링 국가대표 선수이자 졸업생들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학교는 23일 강당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의성여고 최재용(왼쪽) 교장과 학생 등이 21일 교정에서 컬링 국가대표 선수이자 졸업생들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학교는 23일 강당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경북 의성여고가 교문에 컬링 국가대표 선수이자 졸업생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경북 의성여고가 교문에 컬링 국가대표 선수이자 졸업생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20일 경북 의성여고 체육관을 찾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단체로 경기 중계를 보며 컬링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북 의성여고 체육관을 찾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단체로 경기 중계를 보며 컬링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험지수 지자체 1순위인 경북 의성이 컬링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컬링 대표 선수를 배출한 의성여고는 지역 주민까지 강당으로 초청해 합동응원전을 펼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의 인기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러시아 대표팀을 가볍게 누르고 예선 1위를 확정한 21일 의성은 또 한 번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방학 기간 학교에서 자습을 하고 있던 의성여고 예비 3학년 학생들도 이때만큼은 웃음꽃을 피웠다. 최재용(60) 의성여고 교장은 “준결승전이 열리는 23일에는 학생과 주민이 모두 학교강당에 모여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라며 “의성여고 출신의 김은정 김영미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둬 컬링도시 의성을 널리 알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의성이 이름도 생소한 컬링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이다. 김민정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감독의 아버지로, 당시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김경두 대한컬링연맹 부회장과 의성컬링센터 아이스메이커 오세정씨가 캐나다에서 배운 컬링을 국내에 도입했다.

하지만 선뜻 컬링장을 건설하겠다는 지자체는 나서지 않았고, 이들은 고향인 의성을 찾아 고교 은사였던 당시 정해걸 의성군수에게 컬링장 건설을 제안했다.

인구 6만명이 채 안 되는 의성에 생소하기 짝이 없는 컬링장 건설 이야기가 나오자 주민 반대도 적지 않았다. 마늘과 유도가 전부일 정도로 지명도가 낮은 마을이지만 의성군은 언젠가 컬링으로 이름 떨칠 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경북도와 공동으로 3년의 공사 끝에 2007년 2월 4개 레인에 2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의성컬링센터’를 오픈했다.

예상은 적중, 의성은 컬링도시의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국내 유일의 컬링장인 까닭에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팀의 전지훈련 행렬도 이어졌다. 2011, 2016년에는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를 이곳에서 열기도 했다.

한국 컬링대표선수 중 4명을 배출한 의성여고도 컬링과 절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컬링장이 준공되던 2006년 의성여고 농구부가 해체됐던 터라 아예 교기(校技)를 컬링으로 바꿨다. 이듬해 2007년 당시 의성여고 1학년이던 김영미(27)와 김은정(28) 선수가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에 입문했다.

후배들도 선배들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류영주 김수현 등 5명으로 구성된 의성여고 컬링부는 지난달 충북 진천에서 열린 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컬링부문 여자고등부 은메달을 땄다. 컬링은 2014년 소치올림픽을 통해 국내에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 그후 여러 지자체가 컬링장을 지었지만 원조 격인 의성컬링장을 따라잡지는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성영 의성군 기획감사실장은 “컬링은 빙질이 매우 중요한 종목으로 엘리트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적합한 컬링장은 국내에서 의성이 유일하다”며 “국가대표팀이 굳이 의성에서 훈련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의성=권성우 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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