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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 ‘제비뽑기’로 연수자 선발 황당인사

입력
2018.02.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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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중견간부양성과정 파견공무원

대상자 10명 중 3명 경품추첨식 선발

군위군 “공정성 논란 심해 도입” 해명

군위군청 전경. 경상북도중견간부양성과정에 파견할 공무원을 선발하면서 제비뽑기로 대상 공무원을 결정해 잡음이 일고 있다. ksw1617@hankookilbo.com
군위군청 전경. 경상북도중견간부양성과정에 파견할 공무원을 선발하면서 제비뽑기로 대상 공무원을 결정해 잡음이 일고 있다. ksw1617@hankookilbo.com

경북 군위군이 경북도 중견간부양성과정에 보낼 공무원을 합리적인 기준도 없이 제비뽑기식으로 선발했다. 공정성 논란이 심해 불가피했다지만, 앞으로 군위군 행정을 책임질 핵심리더 공무원을 경품 추첨하듯이 선발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라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군위군 등에 따르면 군은 최근 경북도 중견간부양성과정 파견 공무원 3명을 제비뽑기로 선발했다. 이 과정은 경북도와 23개 시ㆍ군 6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수과정이다. 수준 높은 소양교육과 각종 자격증취득, 골프레슨, 해외연수, 월 1회 지자체방문연수 등 44주간 자기계발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나름 ‘엘리트’ 공무원들이 모이기 때문에 ‘인맥형성’이라는 부수적 혜택도 주어진다. 그 만큼 6급 공무원들의 선호도가 높다. 동시에 선발 과정과 대상자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군위군은 인사담당자 2명이 선발 대상인 10명의 6급 공무원 이름을 종이에 적어 통 안에 넣은 뒤 3장을 뽑아 이들을 파견키로 했다. 군위군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선발결과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고심 끝에 제비뽑기란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합리적인 선발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무원 A씨는 “희망자는 많은데 선발 기준이 불분명하다 보니 탈락자들의 불만이 많았고 제비뽑기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며 “중앙정부나 경북도가 합리적인 선발기준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선 지자체에서는 근무성적이나 근속연수 등 나름의 기준을 정해 선발하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기준이 모호하다”, “공정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원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당사자의 희망은 물론 지자체의 미래가 달린 중대사를 제비뽑기로 한 것은 지나쳤다는 여론이 높다. 주민 B씨는 “유치원 재롱잔치 경품추첨도 아니고 도가 지나쳤다”며 “공인 어학점수, 근무성적, 근속연수, 다면평가 점수 등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에 선발된 군위군의 파견대상자 3명은 이달 26일부터 경북도공무원교육원에서 1주차 교육을 시작, 12월까지 44주간의 교육을 받는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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