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이 마대 자루에 담긴 채 전북 익산시 여산면 한 풀숲에 버려진 푸들을 구조했다.
엄지영 동행세상 대표는 2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19일 오후 3시쯤 푸들 ‘동건이’를 구조했다”며 “꽁꽁 묶여진 마대 자루에서 동건이가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엄 대표에 따르면 이 근처를 산책하던 주민이 계속 들리는 강아지 울음소리를 이상하게 여겨 마대 자루를 살펴보던 중 동건이를 발견했다. 제보를 받은 동행세상 관계자들은 현장을 찾아 지난 20일 동건이를 구조했다.
동건이는 현재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다행히 건강상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고 몸에서 반려동물 등록칩이 발견됐다. 엄 대표는 이 칩을 통해 주인을 파악했고 이 주인이 지난달 15일 전주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서 동건이를 입양한 사실을 알게 됐다. 주인은 “동건이가 사람을 물어서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건이를 유기한 이들은 동건이를 버린 후 또 다른 강아지를 최근 입양했다. 엄 대표는 이들을 설득해 포기 각서를 받아 이 강아지도 구조했다. 동행세상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동건이의 전 주인을 고발할 예정이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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