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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국내 두번째 큰 외국인 카지노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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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국내 두번째 큰 외국인 카지노 문 연다

입력
2018.02.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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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카지노 이전ㆍ면적변경 허가

기존 영업장 규모보다 7배 커져

시민단체, ‘도박의 섬’ 전락 반발

제주에 국내 두번째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랜딩카지노가 문을 연다. 사진은 제주신화월드에 운영 예정인 랜딩카지노 내부 전경. 연합뉴스.
제주에 국내 두번째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랜딩카지노가 문을 연다. 사진은 제주신화월드에 운영 예정인 랜딩카지노 내부 전경. 연합뉴스.

제주에 국내 두번째 큰 규모의 외국인 전용 랜딩카지노가 문을 연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카지노 대형화 경쟁으로 제주가 ‘도박의 섬’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신청한 랜딩카지노 영업장 소재지와 면적변경을 허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변경허가 내용은 현재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하얏트리젠시제주에서 운영 중인 랜딩카지노를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하고, 영업장 면적을 기존 803.3㎡에서 5,581.27㎡로 7배 가량 확대된다. 이는 지난해 5월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1만5,529㎡)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면적이며, 도내 8개 외국인카지노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랜딩카지노를 제외한 도내 7개 카지노의 전체 영업장 면적은 1만4,861㎡다.

또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이번 랜딩카지노의 이전으로 영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카지노 고객 유치 등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카지노 이전에 따른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도는 랜딩카지노 변경허가 신청과 관련해 신규 카지노 허가에 준하는 사업계획서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카지노업감독위원회 의견 수렴, 사행산업 영향 평가, 도의회 의견 청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제출한 카지노 사업계획서에 포함된 지역사회 공헌 계획과 도의회가 제시한 의견에 대한 추진계획서 등을 성실히 이행하는 부대조건을 달아 랜딩카지노 변경을 허가했다. 부대조건은 총 채용 인원의 80% 이상 도민 채용, 가칭 제주발전기금 100억원 기부 출연, 제주지역 환경보호 및 생태보호 활동 적극 참여, 지역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 지역주민과 소외계층 후원사업 추진, 지역사회단체 연계 프로그램 운영, 도민 일자리 지원센터 운영 등이다.

그러나 이번 랜딩카지노 변경허가가 이뤄지면서 도내 나머지 7개 카지노가 비슷한 방법으로 대형화를 추진할 경우 현재로서는 막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서는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등도 카지노 영업을 추진하고 있어 제주지역 카지노의 대형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랜딩카지노 변경허가는 도민 여론을 무시한 채 도지사 권한을 남용한 일방통행식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은 기존 카지노 면적보다 7배 커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특혜나 다름없다”며 “청정 보물섬인 제주를 ‘카지노 천국’이자 ‘도박의 섬’으로 전락하게 만들 제주도의 무책임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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