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불화가 이미 몇 달째 계속돼 왔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을 힐책한 지 이미 몇 달 됐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돌이 계속 있었던 것”이라는 뒷얘기를 전했다.
지난해 11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설이 정점에 달했을 때 맥매스터 보좌관도 교체 대상으로 지목됐지만 후임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비서실장의 이견 때문에 일단 없던 일이 됐다는 것이다.
앞서 맥매스터 보좌관이 17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지난 대선 개입증거는 정말 논란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맥매스터는 2016년 대선 결과가 러시아에 의해 영향 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걸 잊었다"고 반박해 긴장관계가 표면화됐다.
폴리티코는 백악관 관계자 6명을 인용해 “맥매스터 보좌관은 잡담을 좋아하고 이 주제 저 주제 왔다 갔다 하며 이야기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부딪혔다”며 “맥매스터 보좌관은 대통령과 정말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비서실장을 포함한 백악관 내 ‘이너 서클’ 인사들과 함께 맥매스터 보좌관의 거취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지만 후임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비서실장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일단 보류됐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후임에 발탁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켈리 비서실장이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켈리 비서실장과도 잦은 충돌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역대 NSC는 대통령과 NSC 보좌관이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일 때 원활하게 운영됐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과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도 주변 인사들에게 은퇴할지도 모른다고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자중하며 직을 지키고 있다가 다른 군 관련 일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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