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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출전 파동부터 두 번 눈물 흘린 노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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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출전 파동부터 두 번 눈물 흘린 노선영

입력
2018.02.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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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우와 김보름, 노선영이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노선영(29.콜핑)에게 네 번째 출전이자 마지막이 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에겐 큰 상처로 남게 됐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연맹)의 행정 착오로 출전 파문을 겪은 노선영은 대회 기간에는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파문까지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선영, 김보름(25ㆍ강원도청), 박지우(20ㆍ한체대)등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네덜란드와의 준준결승 1조 레이스에서 3분03초76, 8개 팀 가운데 7위를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노선영은 레이스 막판 스퍼트를 내지 못하며 팀 무리에서 이탈해 뒤쳐졌고 김보름과 박지우보다 약 4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팀추월은 3명 중 최종 주자의 기록이 성적이 되기에 가장 늦은 노선영이 한국 팀의 기록을 늦추게 한 셈이 됐다. 이날 한국은 '원팀'으로 달리지 않고 제각각이었다. 장거리 에이스 김보름은 박지우 만을 이끌고 질주했고 맏언니 노선영과의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며 하나로 움직이는 팀추월 정신에 걸맞지 않은 오합지졸의 레이스였다. 노선영은 경기 후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노선영의 부진에는 연맹에 일정 부분 책임도 존재한다. 앞서 올림픽 팀추월에 참가하는 선수는 반드시 개인종목 출전권을 획득해야 한다는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규정을 연맹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노선영은 개막을 코앞에 두고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다. 노선영은 올림픽 꿈을 접고 훈련에 임하지 않았다. 이 때 노선영은 "이제 더이상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고 밝힐 만큼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 선수 2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함에 따라 노선영은 극적으로 올림픽행 막차를 탔다. 집에서 긴 시간을 쉰 노선영은 남들보다 실전 대비 훈련이 부족했을 수밖에 없다. 노선영은 2016년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선수 노진규의 친누나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던 노진규는 훈련 도중 미끄러지며 골절상을 입었고 이후 골육종이 발견돼 투병 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노선영은 작년 국가대표선발전을 통과한 후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 평창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 나선 노선영 뒤에는 늘 '동생과 함께 뛰는 레이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평창올림픽은 노진규가 생전에 밝힌 꿈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노선영 선수는 빙상연맹의 규정 미숙지로 인해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으며, 결국 전 국민이 보는 팀 경기에서 ‘나홀로 레이스’라는 끔찍한 결과의 당사자가 되어야만 했다. 이번 사건은 단지 한 번의 해프닝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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